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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총리 ‘하드 브렉시트’ 발언에도 파운드 급등한 이유

FX분석팀 on 01/18/2017 - 08:12

현지시간 17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자국 통화 파운드와 새로운 관계를 설정했다. 그 동안 메이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 발언은 파운드에 악재로 작용하는 경향이 컸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메이 총리는 이날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가진 연설에서 유럽연합(EU)이라는 단일시장과의 절교를 선언했다. 하드 브렉시트라는 기본의 입장과 큰 틀에서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파운드는 예상과 달리 급반등했다. 파운드가 하드 브렉시트 발언으로 오른 것은 메이 총리가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파운드는 이날 런던 거래시간대 종가로 약 3% 급등하며 1.24달러까지 근접했다. 일일 상승폭으로는 1998년 관련 통계작성 이후 가장 컸다.

이 같은 파운드의 움직임은 놀라운 것이다. 총리 연설 내용 일부가 공개되면서 16일 오전 아시아 시간대 거래에서 파운드는 1.20달러 밑으로 추락, 30여년 만에 최저치로 밀리기도 했다.

예상을 깨고 파운드가 반등한 배경은 뭘까. 파이낸셜타임스(FT)는 ‘확실성’이라고 답했다. 하드 브렉시트의 불안만큼이나 투자자들은 협상 일정의 불투명성을 우려했다. 하지만 메이 총리는 ‘절반 탈퇴, 절반 잔류’는 없다고 확인했고 유럽사법관할에서 벗어날 것임을 분명히 했다. EU 시민권자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제한하며 이민을 막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하드 브렉시트는 장기적으로도 시장에 불안 요소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파운드가 오른 것은 ‘소문에 팔고 팩트에 사라(sell the rumor, buy the fact)’는 시장의 전형이 작용한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사이먼 데릭 BNY 멜런 애널리스트는 영국 정부가 연설문 대부분을 사전에 공개해 부정적 뉴스의 김을 크게 뺐다고 설명했다.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협상과 관련해 의회 승인을 받겠다고 재확인하면서 추후 법적 절차에 대한 명확성을 부여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최근 며칠 사이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도 파운드를 끌어 올렸다고 FT는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달러 강세로 인해 미국 기업의 경쟁력이 약해졌다는 우려를 표명해 달러가 매도 압박을 받았다.

메이 총리의 연설에 앞서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BOE) 총재가 인플레이션 상승을 우려한 점도 파운드 급반등에 작용했다. 실제 17일 발표된 영국 인플레이션은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은 BOE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데, 이러한 기대감이 파운드를 지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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