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달러채 보유자들, “루블화 지급.. 인정 못 해”

14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가 발행해 지난 4일 이자 지급 일정이 도래한 달러화 표시 채권의 보유자들이 루블화 지급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달러채 보유자는 매체를 통해 채권 계약에 달러화 지급이 명시되어 있어 법적으로 다른 통화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발행한 외화표시채권 가운데 일부는 특정 상황에서 루블화 지급을 허용하고 있지만, 이달 초순 지급해야 했던 오는 2022년과 2024년 만기의 채권은 해당 조항이 포함되지 않는다.

해당 채권 가운데 하나를 투자한 다른 보유자인 상장지수펀드(ETF) 업체인 DWS Xtrackers 측은 기술적으로 현재의 금융 제재 때문에 루블화 지급을 받아들일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서방 금융기관과 신용평가사 등은 러시아 정부가 이달 4일 지급 예정일 이후 30일간의 유예기간 내에 달러화 지급을 하지 않으면 디폴트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정상급 금융기관들이 포함되는 신용파생상품결정위원회(CDDC)는 오는 20일 회의를 열어 잠재적인 지급 불능 이벤트가 발생했는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BI는 이런 과정은 서방 은행들이 러시아의 디폴트를 공식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