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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취약한 성장-타이트한 고용.. “전세계적 현상”

FX분석팀 on 08/08/2022 - 08:20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독일에서 일본, 뉴질랜드에 이르기까지 선진국 전반에서 성장률이 둔화하거나 역성장했지만 고용시장은 역대급 수준으로 타이트하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고용이 충만한 침체’는 미국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똑같은 난제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50만명 이상 증가했으며 실업률도 팬데믹 이전 수준의 저점인 3.5%로 하락했다. 그러나 6월까지 3개월 동안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독일에서 2분기 성장은 정체됐으며 에너지 공급이 고갈되면서 경기침체가 임박했다. 하지만 실업률은 4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약 절반의 기업들이 노동력 부족이 생산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존 실업률은 사상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뉴질랜드 경제는 1분기에 역성장했지만, 실업률은 3.3%로 수십년 만의 최저치 부근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고용 없는 회복’의 정반대 현상이다. 당시 미국과 유럽 일부의 성장률은 높아졌지만 실업률은 수년간 고통스러울 정도로 높게 유지됐다.

이런 현상이 계속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은행이 높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있어 노동 수요를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중앙은행(BOE)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1.75%로 0.50%포인트 올렸으며 장기적인 침체를 예상하면서 실업률이 현재 3.8%에서 5.5%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WSJ은 그러나 이를 먼저 경험한 국가의 사례를 보면 부진한 성장률이 낮은 실업률과 종종 수년간 동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경우 30년간 저성장 혹은 역성장을 하면서 평균 0.8%의 성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실업률은 5.5%를 넘은 적이 없으며 2010년 이후 꾸준히 낮아져 2.6%에서 지금은 팬데믹 이전 저점인 2.2%에 가깝게 떨어졌다.

경제학자들은 인구 고령화하고 이민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고용시장이 타이트해졌으며, 이민 감소는 팬데믹 기간에 선진국에서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팬데믹 수년 전에 유아를 가진 어머니들이 일하기 쉽게 하는 조처를 하고 노령층의 고용을 유지하고 외국인 유학생이 주당 28시간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이주 노동력에 대한 제한을 완화했다.

그러나 이런 조처가 효과를 발휘하자마자 팬데믹이 덮쳤고 일본은 대부분 신규 노동력에 대해 국경을 봉쇄했다.

오쿤의 법칙에 따르면 실업과 성장률은 통상 예측 가능한 관계를 보여준다. 미국에서 오쿤의 법칙을 적용하면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보다 1% 줄어들면 실업률이 0.5%포인트 늘어난다.

존스홉킨스대학의 로렌스 볼 경제학 교수는 그러나 이런 관계는 근로자의 시간당 생산과 노동력 증가율 등의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근로자와 구직자가 적으면 성장이 약해도 노동시장이 타이트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2020년 1월 이후 미국의 노동력은 50만명 가량 줄었으며, 같은 기간 독일은 35만명, 영국은 55만명 감소했다.

일본은행(BOJ) 금융정책위원을 지낸 노무라 연구소의 기우치 다카히데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가 완만한 인플레이션과 함께 안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며, 그러나 안정적 경제의 뒷면은 산업 구조의 느린 변화라는 부정적 파급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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