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WSJ, 연준.. 경제 연착륙 성공시킬 가능성 적어

WSJ, 연준.. 경제 연착륙 성공시킬 가능성 적어

FX분석팀 on 03/24/2022 - 09:27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침체를 촉발하지 않고 기준금리를 성공적으로 인상할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1일 발언에서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실업률이 유지되는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다면서 지난 1965년과 1984년, 1994년의 세 번의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2019년에도 코로나19 팬데믹만 아니었다면 연착륙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그러나 안타깝게도 역사는 그의 편이 아니라면서 인플레이션은 연준 목표치보다 훨씬 높고 고용시장은 여러 지표로 볼 때 과거 연착륙 때보다 훨씬 타이트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금리가 상당한 마이너스인 상태에서 금리인상을 시작하게 됐다. 미국 경제가 제한속도를 이미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연준이 가속 페달을 밟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치인 2%로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훨씬 높은 금리가 필요하며 연준이나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침체의 위험은 크다고 저널은 평가했다.

과거 연착륙 사례와 가장 대조적인 것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오르지 못하도록 막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로 이를 낮추려 한다는 것이다.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물가는 5%를 웃돌아 목표치보다 3%포인트가 높다.

작년 가을까지만 해도 ‘완벽한 디플레이션’이 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공급망 개선이 더뎌졌다.

그러는 사이 인플레이션은 내구재에서 다양한 범위의 제품과 서비스까지 확산했다. 제품 물가가 팬데믹 이전 수준인 0% 정도로 떨어진다고 해도 서비스 물가가 지금 속도로 유지된다면 전반적인 물가는 3%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공급 차질이 과거에 비해 악화하고 더 광범위해지고 길어졌으며, 채권시장은 2024년까지 물가가 3%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높으면 실제 물가를 낮추는 일이 어려워지며 연준 통화긴축의 영향도 무뎌진다.

작년 12월 이후 채권 금리는 급격하게 높아졌지만,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마찬가지로 올라가면서 실질 금리는 여전히 상당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연준 위원들은 내년 연방기금(FF) 금리가 2.8%로 고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물가가 3%를 웃돌면 여전히 실질금리는 마이너스가 된다.

마이너스 실질금리는 경제가 취약해 부양책이 요구될 때 필요하지만 지금은 그 반대의 상황이다.

실업률은 3.8%로, 1969년을 제외하고 과거 70년 연준이 긴축 사이클을 시작했던 어떤 시기보다도 낮다. 이는 물가와 임금 압력이 형성되는 연준의 자연실업률 추정치 4%보다 낮은 것이다.

WSJ은 다만 연착륙 가능성을 지지하는 경제 요인도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와 달리 높은 물가는 견조한 수요와 공급 제약에 의해 나타나고 있어 금리가 오르면 수요가 줄어들어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노동시장 인구는 조기 은퇴와 자녀 양육, 코로나19 등으로 줄어들었다면서 팬데믹이 잦아들면서 연준은 노동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WSJ은 그러나 역사적으로 지금 상황과 같은 선례가 많지 않아 만약 연준의 예상대로 경제가 흘러가지 않고 공급망이 빠르게 정상화하지 않으면 연준은 높은 물가를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Send Us A Messag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