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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미 주택시장 침체.. “내년 연준 인플레 싸움에 도움”

FX분석팀 on 12/27/2022 - 07:16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데 있어 최근 주택 시장의 침체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일부 지표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미국의 주택 시장이 2007~2009년 금융위기 때만큼 심각한 침체를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건설업계와 주택 소유자 및 구매자, 기타 부동산 관련 산업은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고통을 받고 있다.

미국의 30년물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지난 3월 4%대에서 올가을 7%대로 치솟았다. 이 금리는 최근 6.3%로 소폭 완화했지만 올 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금리가 급등하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불어났다. 미 모기지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매달 갚아야 하는 주담대 상환액 평균은 연초보다 43%나 급등했다.

높은 주담대 금리는 경제 전반의 지출과 고용, 투자 등을 억제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낸다. 금리에 민감한 주택 부문이 이러한 효과를 가장 먼저 반영하는데, 올해 금리 상승 속도와 강도는 오랜 시장 참여자를 놀라게 했다.

콜로라도주 볼더의 루 반스 모기지 은행가는 1978년 대출 사업에 뛰어든 이후 지금까지 본 것 중 최악의 금리 충격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기존 주택 판매는 사상 처음으로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앞으로도 감소세는 심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골드먼삭스와 패니메이 등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에는 주택 판매량이 2006~2011년 주택시장 침체기보다 낮은 수준인 400만 개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 임대료 상승률도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신규 아파트 공급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부동산 관리 소프트웨어 업체 리얼페이지에 따르면 통상 임대주택 수요는 대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하는 늦봄에 증가하지만, 올해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리얼페이지의 제이 파슨스 부동산 이코노미스트는 이렇게 많은 일자리가 증가했지만 어떤 유형의 주택에 대한 수요도 거의 없었던 이런 시기를 우리는 거의 본 적이 없다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촉발됐던 수요는 미래의 수요를 사전에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단독주택에 대한 투자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출 비용 상승으로 신규 아파트 투자도 위축됐다.

휴스턴에 본사를 둔 캠든 프로퍼티 트러스트의 릭 캄포 최고경영자(CEO)는 주택 개발 사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이 지금 멈춰 서 있다고 전했다.

주택 시장 침체는 가전, 리모델링, 이사 등 관련 산업의 수요도 위축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WSJ는 이 모든 것들이 내년 인플레이션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임대료가 훨씬 더 느리게 오르면서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 관계자들이 현재 6%대인 PCE 가격지수가 내년 말 3.1%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주택 시장 부문은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산정 시 3분의 1을,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산정 시 6분의 1을 차지한다.

다만 주택 시장의 침체에 따른 인플레이션 진정이 연준이 목표로 하는 2% 수준까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임금 상승세가 지속되며 강력한 소비 지출이 유지될 수 있어서다.

올해 사상 최고의 해를 보낸 캠든 프로퍼티 트러스트의 캄포 CEO는 임금 상승 압박은 이제 시작됐다며, 직원들의 임금을 평소보다 더 올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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