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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인플레이션 매직넘버는 4%

FX분석팀 on 05/19/2021 - 09:02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자산들이 타격을 입고 채권금리는 올랐으며, 성장주들은 타격을 입었다며 4%를 매직넘버라고 추정했다.

이 같은 흐름은 시장이 인플레이션이 4%를 넘어설 때 겁을 먹는 단순한 역사도 있지만, 타당한 근거도 있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낮은 상태일 때 물가상승률이 오르면 이는 주가에 긍정적이다.

특히 물가상승률이 1~2%에 머물 때는 디플레이션 위험은 낮고 이러한 상황에서 경제가 조금이라도 반등할 기미를 보이면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인플레이션 상승을 경제 회복의 신호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Fed)도 이런 상황에서는 인플레이션을 무시한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더 상승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디플레이션 위험은 아예 소멸하고,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연준이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WSJ은 연준이 행동에 나서면서 오히려 주가나 경제에 위협이 되는 티핑포인트를 4%로 추정했다.

시장은 이때부터 인플레이션이 만들어내는 경제 보상 대신 인플레이션 위험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WSJ은 4%는 역사적으로 선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S&P500지수가 만들어진 1957년 이후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총 9차례 4%를 웃돌았다. 이 중 8번에서 모두 3개월 후 주가는 모두 인플레가 4%를 웃돌기 전보다 하락했다.

2005년에만 인플레이션이 4%를 웃돌았음에도 주가가 하락하지 않았는데, 이때는 인플레이션이 곧바로 4% 아래로 떨어져 투자자들이 크게 우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건은 지속성이다. 매직넘버가 4%라고 하더라도 연준이 행동에 나설 만큼 지속적인지 그리고 주가가 얼마나 고평가돼 있느냐에 따라 시장의 방향은 달라질 수 있다.

만약 경제 재개와 팬데믹 관련 공급 차질로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이라고 판명 난다면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이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1984년과 2006년에 인플레이션이 4% 아래로 떨어지자 주식은 모든 손실분을 회복했다.

연준이 개입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한다면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더라도 주가는 괜찮을 수 있다.

1968년에 인플레이션 4%를 넘어선 이후 6개월 동안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활황세는 유지됐다.

그러나 주가가 과도하게 고평가됐던 때 금리가 오르기 시작할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1987년에 주가가 극단적으로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이 4%를 넘어서자 버블인 한방에 꺼졌다.

2007년에도 버블은 주식이 아닌 원자재와 주택, 부채 시장에 있었지만, S&P500지수가 하락하기 시작한 시점은 인플레이션이 4%를 넘긴 시점과 거의 일치한다.

올해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왔으며 어느 때보다 고평가돼 있다. 경제 재개로 인플레이션이 반등하기 시작했고, 연준이 행동에 나선다면 과거 궤적을 그대로 답습할 수 있다.

WSJ은 현재로서는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희망은 연준이 자신의 계획을 고수하고 인플레이션이 저절로 내려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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