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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USD] UBS의 SVB 인수 합병 소식 등에 달러 약세

FX분석팀 on 03/21/2023 - 05:54

전일(20일) 외환시장에서는 UBS의 크레디트스위스(SVB) 전격 인수 합병 소식에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되며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UBS의 SVB 인수 소식과 글로벌 중앙은행의 달러 유동성 공급 조치 등의 영향 속에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상승세를 보이다 장 막판 보합권으로 돌아서는 모습을 나타냈다.

전날 UBS가 위기에 빠진 CS를 30억 스위스프랑(CHF)에 인수하기로 하고,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6개 주요 중앙은행이 스와프라인 협정을 통한 유동성 공급 강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USD/JPY 환율이 반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USD/JPY 상승폭은 갈수록 둔화됐다. 급한 불을 끄기는 했지만 시장 불안 심리가 완전히 해소되진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SVB 파산으로 미국 중소형 은행들의 신뢰가 크게 훼손된 가운데 고객 자금 유출이 진정될 수 있을지, 이들 은행이 계속 부실화될 경우 당국이 이를 어디까지 구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되고 있다.

또한, 160억 스위스프랑에 달하는 CS의 AT1 채권이 모두 상각처리됐다는 점도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CS는 스위스 금융감독청(FINMA)이 AT1 채권 상각을 결정해 자사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주식보다 선순위로 여겨지는 채권이 대거 손실을 입으면서 글로벌 회사채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유럽중앙은행(ECB)도 필요시 유로존 은행들에 대출 지원을 하겠다고 공약을 내놓는 등 불안심리 진정에 안간힘을 쓰면서 하락세로 장을 시작했던 유로화도 장중 달러대비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이었다.

미국 연준이 캐나다·영국·일본·유로존·스위스 등 5개국 중앙은행과 달러화 스와프협정 상의 유동성 증대를 위해 공동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도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성명을 통해 달러 스와프에 따른 달러 공급 효과를 키우기 위해 최소 다음 달 말까지 협정 상 7일 만기물의 운용 빈도를 주 단위에서 일 단위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스와프협정은 환율 안정을 위해 협정 체결국 중앙은행들이 일정액의 자국 통화를 서로 교환해 예치하는 것으로, 금융 환경이 경색되어 달러 유동성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달러 표시 부채를 보유한 각국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유럽 경제지표는 엇갈린 모습을 보이면서 유로화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독일 연방통계청이 발표한 독일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3% 하락해 직전 월 1.2% 하락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5% 하락도 웃도는 것이다.

이어서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지난 1월 계절조정을 감안한 유로존 무역수지는 113억유로 적자를 기록해 직전 월 수정치 134억유로 적자보다 적자 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40억유로 적자보다도 양호한 것이지만, 14개월째 적자세가 지속된 것이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UBS가 위기에 빠진 CS를 30억 스위스프랑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위험선호 심리가 개선되며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UBS가 CS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채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베일 인(bail-in)’이 단행됐다는 소식도 엔화에 대한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됐다. CS 채권 보유자들은 160억 스위스프랑 규모의 손실을 입게 됐다. UBS 그룹의 이번 인수 과정에서 CS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AT1)이 0원으로 상각될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CS 주주들은 인수 대금인 30억 스위스프랑 가치의 UBS 주식을 받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형평성 문제가 집중 거론되고 있다.

베일 인은 은행이 부실채권으로 어려워지면 주주 뿐만 아니라 채권자도 책임을 진다는 의미다. 채권자도 일정 부분 손실을 감수하는 이른바 ‘헤어컷’을 당할 수 있다. 은행이 부도가 나면 대규모 공적자금 등 외부 자금을 조성해서 정상화시키는 ‘베일 아웃(bail-out)’의 대척점에 있는 개념이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한편으로는 일부 사람들이 달러화가 현 상황에서 타격을 입었다는 사실에 놀랐지만 연준, ECB가 은행위기의 전이를 막기 꽤 잘 대처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할 필요가 없다고 느낄 때마다 달러화는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0663달러보다 상승(달러 가치 하락)한 1.0719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0.54% 하락한 103.3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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