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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USD] 예상보다 매파적인 연준에 달러 강세

FX분석팀 on 11/03/2022 - 06:15

전일(2일) 외환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의 예상보다 매파적 행보를 강조하면서 달러화가 달러인덱스 기준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미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발언 여파로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구로다는 이날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서 향후 2% 물가 목표 실현이 가시권에 들어오면 장단기금리조작(YCC, 일드 커브 컨트롤)을 유연화하는 것을 하나의 옵션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에 따라 일본은행이 정책을 수정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고개를 들었고 엔화 매수세가 유입을 자극했다.

또한, 일본 외환당국은 엔화 쏠림을 경계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USD/JPY 레벨은 낮아졌지만 FOMC 전후로 다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날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환시에서 투기적인 움직임이 있을 경우 즉시 행동할 준비가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FOMC 결과를 앞두고 관망세가 확산된 가운데 제한적 강세 수준에서 눈치 보기 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유로존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S&P글로벌이 발표한 유로존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46.4를 기록해 앞서 발표된 예비치 46.6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국가로 보면 독일의 제조업 PMI 확정치는 45.1로, 예비치 45.7보다 둔화됐으며, 프랑스 역시 47.4보다 둔화된 47.2를 나타냈다. 반면, 이탈리아도 예비치 46.9보다 둔화된 46.5를 기록했다.

S&P글로벌은 4분기 초에 유로존 제조업 부문은 생산과 신규 주문이 더 위축된 국면으로 진입했다며, 수출 수요도 지정학적 불확실성, 높은 인플레이션, 전세계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해 외국인 고객 지출이 크게 줄면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독일 실업지표는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유로화 약세를 제한했다. 독일 10월 실업률은 직전 월 수치와 동일한 5.5%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에도 부합하는 기록이다.

같은 기간 실업인구는 8000명 증가해 직전 월 수정치 1만4000명 증가보다 감소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만5000명도 밑도는 것이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연준이 당초 전망보다 매파적인 것으로 풀이되면서 달러화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연준은 이날 FOMC 정례회의를 열고 연방기금금리(FFR) 목표치를 기존 3.00%~3.25%에서 3.75%~4.00%로 또다시 75bp 인상했다. 지난 6월에 28년 만에 75bp라는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셈이다. 이는 200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지난 3월에 2018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으며, 5월에 50bp 인상한 이후 6월, 7월, 9월, 11월 4회 연속 기준금리를 75bp를 인상했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은 6회 연속 인상이다. 이 같은 금리인상 속도는 1980년대 초 이후 가장 빠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금리인상 속도를 언제 완화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는 금리를 얼마나 높이 인상하고, 통화정책을 얼마나 오래 제약적으로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보다 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월은 또 인플레이션이 연준 예상만큼 내려가지 않고 있다며 금리인상을 지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올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는 더 제약적인 정책을 가져가야 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미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보이며 파월 의장 등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를 반영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종가대비 4bp 가량 오른 4.08%에 호가됐고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은 3bp 상승한 4.59%에 호가가 나왔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도 한때 1.15270달러에 거래되는 등 상승세를 보이다가 약세로 급반전됐다. 영국중앙은행(BOE)도 오는 3일 통화정책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올리겠지만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를 따라잡지 못할 것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은 상당히 매파적이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가야 할 길이 아직 멀고 금리 수준도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 전문가는 또한, 연준이 인상 기조를 일시 중지할 수도 있다고 시사하는 비둘기파적 신호는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0.9873달러보다 하락(달러 가치 상승)한 0.9816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51% 상승한 112.1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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