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연준-BOJ 통화정책 차별화 관측에 엔화 6년래 최저

전일(22일) 외환시장에서는 전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 영향이 지속되며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가파른 강세를 지속했다. 반면, 달러는 유로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지속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 등의 영향으로 이날 상승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전날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 여파가 지속되며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6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라서는 모습을 나타냈다.

파월 의장은 전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컨퍼런스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한 번의 회의나 여러 회의에서 25bp보다 더 많이 인상함으로써 더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연준은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파월은 또한, 중립 금리 수준 이상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 또한 열어뒀다. 그는 중립이라는 일반적인 조치를 넘어서, 그리고 더 ‘제약적인 수준’까지 긴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면 또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적인 수준’이란 중립 금리 이상으로 통화 정책을 조이는 것을 의미하며, 대다수 연준 당국자는 인플레이션을 2%로 가정할 때 중립 금리 수준이 2.5%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한편, 국제유가의 가파른 상승세도 엔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은 세계 최대의 에너지 수입국 가운데 하나인 일본의 경상수지 악화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가파른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 등의 영향으로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발표한 지난 1월 계절조정을 감안한 유로존의 경상수지는 전월 수치와 동일한 226억 유로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01억 유로 흑자를 웃도는 기록이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 여파가 지속된 가운데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달러는 엔화에 가파른 강세를 이어가는 한편, 유로화와 파운드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나타냈다.

전날 파월에 이어 이날 연준 고위 관계자들도 잇따라 매파적 발언을 내놨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금리인상 사이클에서 빠른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며 매파적 행보를 이어갔다.

블라드 총재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도 50bp 인상론을 고수하는 소수의견을 개진하는 등 연준 내에서도 대표적인 매파 위원이다.

그는 올해 금리를 3%까지 올릴 경우 이는 약간 제약적인 수준일 것이라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전환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연준 내에서 비둘기파로 평가되던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완화적 정책을 거둬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완화 정책을 거둬들일 시기라며, 이는 연방기금금리를 중립 범위로 올리고, 중립 금리보다 높은 수준으로 가야 하는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 등으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을 반영하는 페드워치는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은 61.6%로 반영했다. 였다. 이는 주초 40%대보다 크게 오른 것이다.

한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데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제한적인 파괴력을 지닌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한 전문가는 달러의 경우, 연준의 점점 더 매파적인 긴축 기조로 지지가 되고 있지만, 정점을 지났다고 지적했다. 또한, 위험 선호 심리가 그것과 관련이 있으며, 주가가 상승하면서 달러의 강세를 누그러뜨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1015달러보다 상승(달러 가치 하락)한 1.1028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6% 하락한 98.4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