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연준 인내심 기대 속 달러 전방위 약세

전일(18일) 외환시장에서는 미 국채금리가 안정적인 움직임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상당 기간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하며 달러화가 지난 2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가파른 미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에도 연준이 완화적 입장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한 전문가는 미국에서 시작한 경제회복이 세계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런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단기에는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달러화가 상승 모멘텀을 되찾아 다른 통화 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중 발표된 일본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지난 1분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예비치는 연율 기준으로 5.1% 하락해 전분기 확정치 11.6% 상승보다 대폭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4.6% 하락보다도 부진한 기록이다.

한 전문가는 코로나19 긴급사태 발령에 따른 개인소비 침체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한편, 호주중앙은행(RBA)은 이날 공개한 5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실질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3%를 꾸준히 유지하기 전까지는 완화적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RBA와 미 연준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주목을 받으면서 AUD/USD 환율이 2022년 중반 0.75달러까지 하락(달러가치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달러화의 약세 속에 양호한 유로존 성장률 지표 결과 등의 영향으로 유로화가 장중 달러대비 강세 폭을 확대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지난 1분기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는 전분기 대비 0.6% 하락해 앞서 발표된 예비치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냈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당분간 미국의 정책 금리가 오를 일이 없다는 시장의 기대 속에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미 국채금리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며 달러화 약세를 이끌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연 1.6%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우려가 소멸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연준에서도 대표적인 매파로 통하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내년 말까지는 정책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관측했다.

시장은 카플란 총재의 발언을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연준이 당분간은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했다.

카플란 총재의 발언 등을 바탕으로 달러화는 약세 폭을 확대했다. 연준이 상당 기간 인내심을 가지고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강화되면서 달러화에 대한 매도 압력이 거세진 영향이다.

또한, 글로벌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미 국채금리가 하락할 것이란 기대도 달러화를 압박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 주택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국채금리 안정적 흐름에 힘을 보태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4월 미국의 주택착공건수는 전월 대비 9.5% 감소한 156만9000건을 기록해 직전 월 173만3000건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71만 건도 밑도는 기록이다.

이날 캐나다 달러(CAD)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경제 재개 기대 등을 바탕으로 국제유가가 최근 배럴당 70달러에 바짝 다가서는 등 강세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우리는 수많은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약세를 목도하고 있으며 시장은 연준이 상당 기간 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연준의 저금리 기조는 달러화 약세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결국은 원자재 기반 통화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2151달러보다 상승(달러 가치 하락)한 1.2221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45% 하락한 89.78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