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미 1월 소매판매 호조 등에 달러 강세
전일(15일) 외환시장에서는 미 1월 소매판매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가 매파적 행보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며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강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전날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며 연준의 긴축 장기화에 대한 전망이 강화된 가운데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133엔대로 올라서는 모습을 보였다.
장중 USD/JPY 환율은 이익확정 성격의 엔화 매수에 하락하기도 했으나, 장 후반 들어 다시 반등했다. 미국 긴축 경계감이 USD/JPY 하단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중위원 예산위원회에서 우에다 가즈오를 차기 일본은행 총재로 지명한 데 대해 국제적으로 저명한 경제학자이며, 이론과 실무 양측에서 높은 견문과 학식을 가지고 있는 최적임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주요국 중앙은행 수장과의 긴밀한 연계나 대내외 시장 관계자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와 같은 점을 충분히 고려해 인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와 연계해 적절한 금융정책 운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영국의 물가가 시장의 예상보다 둔화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영국 파운드화가 달러대비 급락세를 나타냈다. 유로화 장중 1.07달러 수준을 회복했으나 유로존 지표 부진으로 다시 1.06달러 근처까지 떨어졌다.
영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시장 예상보다 둔화됐다. 영국의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10.1% 상승해 시장 예상치 10.3% 상승을 밑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6% 하락해 이 역시 예상치 0.3% 하락보다 둔화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전년 대비 5.8% 올라 시장 예상치인 6.2% 상승을 밑돌았다.
이어서 발표된 유로존 경제지표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유로화를 끌어내렸다. 유로존 12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1% 감소해 직전 월 수정치 1.4%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6% 감소보다 감소폭이 컸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전날 미 CPI에 이어 소매판매도 호조를 보이면서 미 연준의 긴축 장기화에 대한 관측이 힘을 받으면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1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3.0% 증가를 기록해 직전 월 수정치 1.1% 감소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8% 증가도 웃도는 기록이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미국인들의 구매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해온 지표 중 하나다.
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인 발언도 이어졌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모두가 원하는 것보다 더 느리게 내려올 수 있다고 말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25bp씩 인상해 5%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려면 몇 년이 걸릴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연준의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다고 말했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지난 주 고용보고서가 연준이 추가적인 조치를 단행할 수도 있다고 시사한 뒤 시장은 최근 추세에 경도돼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는 달러화를 끌어 올리고 위험 균형을 추가 금리인상 쪽으로 치우치게 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CPI 지표는 물론 연준 관계자의 발언에 대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시장은 이제 1~2주 전에도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은 연방기금 금리의 정점을 점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0734달러보다 하락(달러 가치 상승)한 1.0689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52% 상승한 103.81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