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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USD] 델타 변이 우려+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달러 혼조세

FX분석팀 on 08/17/2021 - 05:17

전일(16일) 외환시장에서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과 아프가니스탄 지정학적 우려 등의 영향으로 달러화가 더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엔화를 제외한 대부분의 통화들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델타 변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강화된 가운데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NAB는 지난 주말 미 8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가 저조했던 것도 델타 변이 확산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며, 이 때문에 안전자산통화인 엔화와 스위스프랑(CHF)이 강세를 띠었다고 말했다.

이날 나온 지표도 엔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일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는 전분기 대비 0.3%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 0.2% 증가를 웃돌았다.

한편, 중국 경제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델타 변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중국 7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6.4%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 7.8% 증가를 밑돌았으며, 소매판매 역시 8.5% 증가에 그치며 예상치 11.4% 증가보다 크게 부진했다.

이어서 중국의 1~7월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대비 10.3% 증가해 이 역시 시장 예상치 11.2%에 못 미쳤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델타 변이 확산과 아프가니스탄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중국 지표 부진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세 둔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유로화가 장중 달러화에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한 전문가는 중국이 안전을 이유로 주요 항구를 폐쇄한 데 따른 델타 변이에 대한 불확실성과 아프가니스탄이 직면하고 있는 새로운 지정학적 현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달러화 강세가 촉발됐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전문가 역시 델타 변이의 확산, 실망스러운 중국 경제지표, 그리고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했다는 소식은 위험 선호 심리를 제한했다고 진단했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미 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델타 변이 확산에 대한 우려와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면서 달러화가 혼조세를 보였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순식간에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재장악했다는 소식은 안전통화인 엔화 강세를 견인했다.

델타변이 확산에 따른 우려 속에 미국의 후속 조치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보건당국은 노인, 요양원 환자, 의료계 종사자에게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을 놓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 대한 부스터샷 권고안은 지난주에 나왔다. 프랜시스 콜린스 미국 국립보건원(NIH) 원장과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주말 방송에 각각 출연해 이러한 구상을 밝혔다.

미국의 경제지표도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18.3을 기록해 집계 이후 최고치였던 직전 월 43.0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9.0도 대폭 밑도는 기록이다.

투자자들은 이제 연준의 행보를 가늠할 수 있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한편, 이날 연준이 자산매입 축소 시간표를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연준 위원들이 내년 중반까지 연준의 자산매입 종료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최근 연준 위원들의 인터뷰와 성명 등을 통해 집계한 결과 연준 위원들은 경기 회복이 지속된다면 약 3개월 내에 자산매입을 축소하기 시작한다는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일부는 내년 중반까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달 말에 열리는 잭슨홀 회의에 대한 경계감도 강화되고 있다. 굵직한 통화정책 이슈가 제기돼 왔던 잭슨홀 미팅의 전례 등을 고려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테이퍼링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연준 의사록 발표 이후 미 달러화가 소폭의 강세를 보이는 확연한 패턴이 있어 왔지만 연준의 정책이 전환점에 가까워질 경우 시장 반응이 커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1794달러보다 하락(달러 가치 상승)한 1.1774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 상승한 92.6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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