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델타 변이+미 지표 부진 등으로 달러 혼조세

전일(22일) 외환시장에서는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로 안전 자선 선호 현상이 지속된 가운데, 미 경제지표 부진 등의 영향으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혼조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일본이 ‘바다의 날’을 맞아 금융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델타 변이 확산 우려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하며 달러가 엔화에 내리고 유로화에는 오르는 등 주요통화 대비 혼조세를 보였다.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대한 경계는 여전했지만 간밤 미국의 기업실적 호조로 불안심리는 일부 완화했다.

한 전문가는 현재 미국의 델타 변이에 대한 대응은 백신보급 확산과 마스크 착용으로 봉쇄 조치에 따른 경제하락의 위험을 줄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델타 변이 확산 상황은 여전히 주시 대상이며 새로운 봉쇄조치와 사업장 폐쇄 등은 여전히 주시해야 하는 위험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위험통화인 호주달러(AUD)와 뉴질랜드달러(NZD)도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AUD/USD 환율은 전장 대비 0.05% 오른 0.7360달러를 기록한 반면, NZD/USD는 0.16% 하락한 0.6959달러를 나타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앞두고 보합권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보였던 유로화가 회의 결과 발표 이후 변동폭이 크게 확대된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ECB 회의 결과 발표 직후 새로운 금리 가이던스 발표 등의 영향으로 유로화가 급등세를 보였으나, 비둘기 면모를 재확인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기자회견 이후 유로화는 석달 반만의 최저치 수준 언저리까지 내려서는 등 다시 약세를 보였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는 0.0%, 예금금리를 -0.50%로 동결하고 한계 대출금리도 0.25%로 유지했다.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전체 규모도 1조8,500억 유로로 유지됐다. 매입 시기도 최소 2022년 3월까지, 즉 코로나 위기 단계가 끝났다고 판단될 때까지 운영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ECB는 새롭게 도입한 인플레이션 목표치 2%에 따라 금리 가이던스를 수정했다. ECB는 앞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 바로 아래’에서 2%로 수정하고, 이러한 목표치는 ‘대칭적’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너무 이른 긴축은 누구도 원하지 않으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초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당분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델타 변이 확산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미 경제지표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Fed)의 초완화적 통화정책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지난 주 16일까지 한 주 동안의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41만9000건을 기록해 직전 주 36만8000건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35만 건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이어서 발표된 미 6월 전미활동지수는 0.09를 기록해 이 역시 직전 월 수정치 0.26보다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6월 경기선행지수도 0.7% 상승해 직전 월 1.2% 상승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치 0.9% 상승도 밑도는 기록이다.

주택지표도 부진했다. 미 6월 기존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1.4% 증가한 586만채를 기록해 직전 월 578만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전문가 예상치 590만채보다는 부진한 것이다.

한 전문가는 주간 실업수당청구건수는 경제둔화의 더 많은 증거를 제공한다며, 미국 고용시장의 모멘텀이 상실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연준이 긴축 계획을 앞으로 더 늦추고 채권 수익률을 더 압박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1796달러보다 상승(달러 가치 하락)한 1.1765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6% 상승한 92.83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