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긴축 속도 조절 기대로 달러 혼조세

지난 주 금요일(24일) 외환시장에서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의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이 바뀌면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혼조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미 국채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달러화가 주요통화들에 대해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전날 뉴욕에서는 경기침체 우려에 미 국채가격이 상승(국채금리 하락)하면서 증시가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아시아시장에서도 미국 주가지수선물이 상승하는 등 위험선호를 이어받아 지역 주식시장이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전날 월가의 분위기를 이어받아 아시아 증시에서 위험선호가 살아났다면서도 다음주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두고 여전히 조심스러운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일본 물가지표는 전달과 동일한 수치를 나타냈다.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지난 5월 일본의 모든 품목을 포함한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2.5% 상승해 직전 월 수치와 같았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위험선호 심리 개선에 따라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다. 다만, 독일 경제지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유로화가 장중 등락을 거듭하며 상승 폭은 다소 제한된 모습이었다.

이날 독일 IFO 경제연구소가 약 9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독일의 6월 IFO 기업환경지수는 전달 93.0보다 둔화된 92.3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92.9도 밑도는 기록이다.

IFO의 클레멘스 푸에스트 대표는 독일 기업인들의 경기 심리에 먹구름이 꼈다면서 독일 기업은 현재의 사업 환경에 대해 다소 덜 만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전망 또한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주말을 앞두고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시장의 전망에 미세한 변화가 생기면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혼조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 상한선에 대한 시장의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특히 경기 예측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구리 가격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연일 급락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3개월물 구리선물 가격은 장중 8,326달러까지 하락해 작년 2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글로벌 경기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구리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연준은 이날에도 매파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빠른 금리 인상이 경기침체를 피하는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블라드 총재는 공격적인 대응이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고착화되기 전에 인플레이션 싹을 없애기 위한 최선이라며 연준이 평소보다 더 빠르게 금리를 인상하면 미국이 경기 침체를 피할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키우는 모습이었다. 미시건대학교가 발표한 미 6월 소비자신뢰지수 최종치는 50.0을 기록해 앞서 발표된 예비치 50.2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50.2도 밑도는 것으로, 사상 최저치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시장의 가격 조정은 달러 반등을 억제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의 위험이 상쇄요인이라며, 연준이 통화긴축의 브레이크에서 발을 뗄 때까지 달러 약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로화와 파운드화 시장에서도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이 철회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0520달러보다 하락(달러 가치 상승)한 1.0556달러로 주간 거래를 마쳤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7% 하락한 104.1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