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잭슨홀 앞두고 위험 선호 지속.. 달러 약세

전일(24일) 외환시장에서는 잭슨홀 심포지엄을 앞두고 관망세가 확산된 가운데 달러화가 전날의 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테이퍼링 관측이 후퇴하며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시장의 위험선호 회복 속에 전일 미 증시와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달러와 엔화의 약세가 지속됐다.

이날 대표적인 위험 통화인 호주달러(AUD)와 뉴질랜드달러(NZD) 강세가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AUD/USD 환율은 전장 뉴욕 대비 0.4% 오른 0.7225달러, NZD/USD 환율은 0.41% 오른 0.6906달러 근처에서 거래됐다.

전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화이자 백신 정식 승인 소식에 간밤 뉴욕 증시는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한 전문가는 전날 실망스러웠던 미국 지표가 이번 주 잭슨 홀 연설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발표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며 시장참가자들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전일 큰 폭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등의 영향으로 약세로 장을 시작했던 유로화가 독일 성장률 지표 호조 등으로 위험 선호 심리가 강화하며 다시 강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독일 연방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2분기 독일의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는 전분기 대비 1.6% 상승해 앞서 발표된 예비치 1.5% 상승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5% 상승도 웃돈다. 전년 대비로도 9.4% 상승을 기록하며 이 역시 예비치 9.2% 상승보다 개선됐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위험선호 심리 회복으로 달러인덱스가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보이는 등 달러화는 전반적인 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전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정식 승인하고, 백신 접종 의무화가 논의된다는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강화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FDA의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 백신 정식 승인에 대해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중대 이정표라고 말했다.

한편, 위험선호 심리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캐나다 달러, 호주 달러, 뉴질랜드 달러, 노르웨이 크로네 등 원자재 통화의 약진도 돋보였다. 국제유가가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화재 여파와 중국의 코로나19 통제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로 급등하면서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엇갈린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화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7월 미국의 신규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1.0% 증가한 연율 70만8000채를 기록해 직전 월 수정치 70만1000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70만 채도 웃도는 기록이다.

반면, 미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미 8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는 직전 월 27보다 대폭 둔화된 9를 기록했다.

시장은 이제 잭슨홀 심포지엄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당초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와이오밍주의 잭슨홀 그랜드 테톤 국립공원에서 대면으로 열릴 예정이었던 잭슨호 심포지엄은 오는 27일 하루로 줄어들었다. 개최 방식도 온라인으로 전격 변경됐다.

한 전문가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주도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분명히 있다면서 파월 의장의 연설이 유럽 시간으로 금요일 오후에 있기 때문에 시장 반응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전문가는 델타 변이 확산과 각 지역 당국이 대응할 것이라는 불확실성은 외환시장에 확연한 달러 매도 우위의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위험 통화를 사고 달러화를 파는 또 다른 주요 국면으로 넘어가기 전에 오는 27일 파월로부터 이 주제에 대해서 듣고 싶어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1743달러보다 상승(달러 가치 하락)한 1.1755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0% 하락한 92.88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