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오미크론 우려 와환에 달러 이틀 연속 강세
전일(4일) 외환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행보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달러화가 새해 들어 이틀 연속 강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위험선호 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안전통화인 엔화가 달러화에 급락세를 나타냈다.
전날 뉴욕증시의 영향으로 위험선호가 강화하면서 USD/JPY 환율은 장중 115.810엔을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24일 기록했던 고점인 115.520엔을 돌파했다. 2017년 1월 이후 가장 높다.
한 전문가는 엔화 약세에 대해 뉴욕증시의 상승에 영향을 받은 위험선호가 아시아 시장으로 넘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 소식을 주시하면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에서는 일부 코로나19 감염자가 나타나며 부분 봉쇄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나왔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오미크론 변이가 강한 전염력에도 치사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장의 우려가 크게 완화된 가운데 미 국채금리 급등 영향으로 유로화는 장중 달러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유럽 경제지표는 대체로 양호했다. 독일의 지난 1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해 직전 월 0.5% 증가보다 개선됐으며, 독일 12월 실업률은 5.2%를 기록해 직전 월 5.3%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 우려도 완화됐다. 프랑스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잠정치는 전년 대비 2.8% 상승을 기록해 전월 확정치 기록과 동일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9% 상승을 밑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오미크론의 증상이 이전 변이보다 비교적 가볍다는 증거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압디 마하무드 WHO 코로나19 돌발상황관리 지원팀의 상황 관리자는 이날 유엔 제네바 사무소의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심각한 폐렴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변이와 달리 오미크론 변이가 호흡기 상부를 감염시킨다는 연구들이 점점 더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는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오미크론 변이의 치사율이 낮은 데 따라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된 영향으로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달러화 역시 주요통화 대비 강세 흐름을 지속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0.60bp 하락한 1.6255%를 기록했다. 2년물 국채 금리는 0.40bp 상승한 0.7778%를, 30년물 국채 금리는 0.64bp 내린 2.0180%를 나타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화 강세를 제한했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12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8.7을 기록해 직전 월 61.1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60.0도 밑도는 것이지만, 19개월 연속 확장세가 유지된 것이다.
이어서 미 노동부의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 11월 미국의 구인규모는 1056만2000명을 기록해 직전 월 1103만3000명을 밑돈 것으로 나타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107만5000명도 밑도는 것이다.
미즈호증권의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상승하는 한 달러는 강세를 유지할 여지가 있다며, 긴축 정책이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가격에 반영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강한 달러화가 추가 강세를 형성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단기적인 모멘텀을 고려할 때 1분기에는 특히 자산 구매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달러가 상당히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 인플레이션은 1월에 정점을 찍을 수 있지만, 시장은 이를 인정하는 데 약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1294달러보다 하락(달러 가치 상승)한 1.1283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6% 상승한 96.28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