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미 고용지표 발표 앞두고 달러 소폭 상승
전일(2일) 외환시장에서는 오는 4일 발표되는 미 노동부 5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확산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가 상당 기간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할 것이라는 기대가 유지되며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소폭 상승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미 제조업지표 호조와 백신 투자 소식 등으로 위험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며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더 안전자산인 엔화를 제외한 대부분의 통화들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전날 발표된 미 5월 마킷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62.1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5월 제조업 PMI도 61.2로 12개월 연속 확장세를 유지했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보건기구(WHO), 그리고 다른 기관들이 개발도상국가의 코로나19 억제를 위해 500억 달러를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험 선호 심리를 끌어올렸다.
한편, 이날 호주달러(AUD)는 호주 1분기 성장률 호조에도 호주 빅토리아주가 봉쇄조치를 일주일 더 연장한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호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8% 상승해 전문가 예상치 1.5% 상승을 웃돌았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독일 소비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아시아장에서 상승세를 보였던 유로화가 약세로 방향을 틀었다.
이날 독일 연방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4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5.5% 감소해 직전 월 7.7% 증가보다 대폭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0% 감소보다도 부진한 기록이다.
통계청은 독일이 4월말 재봉쇄 조치에 나서고, 3월에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데 따라 4월 소매판매가 다소 부진하게 나왔다고 평가했다.
이후 발표된 유로존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양호했지만, 유로화의 약세를 되돌리진 못하는 모습이었다.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지난 4월 유로존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1.0% 상승해 직전 월 1.1% 상승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9% 상승보다는 양호한 기록이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전날 미 제조업 지표 호조에 이어 이날 연준 비이지북 등이 경기의 더 빠른 확장을 예고했지만, 연준의 통화정책 고수 기대 등으로 미 국채 금리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달러화가 전날 수준으로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연준은 이날 발표된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공급망 차질 등에도 백신 접종률의 증가와 사회적 거리 지침의 완화 등으로 경제가 “이전보다 다소 빠른 속도로 확장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 4월 초부터 5월 말까지 전국적인 경제 활동이 보통의 속도로” 확장했다면서도 이전보다는 “다소 더 빠른 속도”라고 진단했다.
시장 투자자들은 이번 주말 발표가 예정된 미 5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가 공급망 병목 현상을 반영해 전월의 부진 양상을 이어갈지 주목하고 있다. 전월에 이어 신규고용이 부진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미 국채 금리가 다시 하락 랠리를 펼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경기호전 기대 등에도 신규고용에 대한 경계감을 반영하면서 연 1.60%를 아래로 뚫는 등 강한 흐름을 이어갔다.
한 전문가는 취약한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 보고서는 미 국채 금리를 압박할 것이라면서 이는 결국 달러화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연준 고위관계자의 테이퍼링 관련 언급이 있었으나,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방기금금리를 오랜 기간 낮게 유지할 계획이지만, 월 1,200억 달러의 매입 축소에 대해서는 적어도 생각하는 것을 생각해볼 때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2213달러보다 소폭 하락(달러 가치 상승)한 1.2208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1% 상승한 89.91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