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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전문가들, 미 고용.. “시장이 잘못 읽었다”

FX분석팀 on 02/07/2023 - 08:39

6일(현지시간) 미국 고용 지표를 시장이 잘못 읽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월 고용 증가 숫자가 2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작은 데다 인플레이션에 중요한 임금 상승세는 둔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계절적 영향으로 1월 수치가 과대 평가됐을 가능성도 거론됐다.

미 CNBC는 시장이 1월의 충격적인 고용 보고서를 잘못 읽고 있을지 모른다며, 복수의 전문가들은 1월 고용이 경제나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을 수정하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분석한다고 전했다.

판테온 매크로 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놀라운 수준의 1월 고용 증가세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시장은 2월 지표의 조정 가능성에 베팅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SMBC 닛코의 조셉 라보르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1월 지표가 강력했지만, 한 달로 결코 유행이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마이클 가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월 고용 보고서의 강력한 힘은 노동시장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바꾸지 않는다며, 과도한 수요와 제한적인 노동시장 침체로 노동시장은 지표 발표 전부터 상당한 불균형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이번 고용지표 반응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라보르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아무것도 아닌 것에 걱정하고 있다며, 앞으로 몇 달 동안은 노동시장이 둔화해 정책 당국은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1월 고용 지표를 계기로 매파적인 목소리를 키울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며, 25bp 이상의 금리 인상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당국의 신뢰를 손상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서 대신 연준은 기준금리 수준을 한 차례 정도 25bp 추가로 인상한 뒤에 인플레이션이나 경제가 충분히 둔화할 때까지 동결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고용자 숫자 증가가 연준에 중요한 수치가 아닐 것이란 해석도 제기됐다. 고용자는 노동시장 전반의 상황을 설명해주지 않는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풀이다.

대신 연준은 그동안 둔화 흐름을 보인 임금 상승을 주목해왔다. 1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4.4% 각각 올랐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지만 지난해 12월부터 둔화하는 흐름을 유지했다.

CNBC는 연준은 임금 상승세 둔화를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예상했다.

데이터트렉 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 공동 설립자도 임금 상승이 팬데믹 이전의 정상 수준인 2~3%를 향해 계속 나아가는 이상 연준은 인상 속도를 줄이며 현재의 긴축 주기를 중단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비농업 부문 고용자 증가세는 전년 대비 약 20만 명 줄었다며, 이는 연준 당국자들에게 자신들의 노력이 효과가 있었다는 확신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콜라스 설립자는 가끔 지표에 급등과 급락이 있지만, 전반적인 추세는 확실히 미국 경제의 고용 속도가 둔화하는 것이라며, 다시 말해 올해 1월 등 특정한 한 달 지표에만 지나치게 비중을 두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1월 고용에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1월은 전통적으로 1년 가운데 일자리 증가가 가장 느린 달인데, 이번 지표는 지난 1946년 이후 1월 숫자 가운데 가장 큰 수치였다. 올해는 계절에 맞지 않게 따뜻한 날씨가 고용 수치에 영향을 미쳤고, 일부 기업이 해고를 연기하게 됐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JP모건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전략가는 앞으로 몇 달간 일자리 증가가 급격히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많은 고용주가 경기 둔화 때문에 임금 인상이나 부적격 근로자의 고용을 꺼릴 수 있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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