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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엔’ 사카키바라, USD/JPY 환율 150엔까지 갈 수도

FX분석팀 on 05/20/2022 - 09:25

20일(현지시간) 일명 ‘미스터 엔’으로 불리는 사카키바라 에이스키는 엔화 가치가 1990년 이후 최저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력한 긴축의 미국과 초완화적 일본의 통화정책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1997~1999년 재무성 차관을 지낸 사카키바라 에이스키는 매파 미 연방준비제도(Fed)와 비둘기 일본은행(BOJ) 사이 격차가 엔화 약세를 유발하는 최대 동력이라고 말했다. 통화정책을 설명할 때 매는 긴축으로, 금리인상을 비둘기는 완화로, 금리인하를 상징한다.

미-일 통화정책의 격차가 좁혀지기 전까지 엔은 세계 최대 기축통화인 달러의 압박을 계속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도쿄 소재 아오야미가쿠인대학교 교수로 자리를 옮긴 사카키바라는 연말 USD/JPY 환율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140~150엔이라며, 환율은 그 수준으로 갈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150엔을 넘기면 일본은행이 다소 우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USD/JPY 환율이 마지막으로 150엔에 근접한 것은 1990년 8월이었다.

엔화 매도는 올해 환율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거시적 트레이딩이다. 미 국채수익률이 오르며 투자자들은 저금리의 일본 엔화를 내다 팔기 바쁘다. 블룸버그는 일본은행은 엔화 약세에도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당장 엔화 약세를 되돌리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 USD/JPY 환율은 131.35엔까지 치솟으며 엔화는 20년 만에 최저로 내려갔다. 엔은 지난 3개월 동안 주요 10개국(G10) 통화 가운데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전략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USD/JPY 환율은 연말 128엔로 전망됐는데 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코메르츠방크와 소시에테제네랄은 환율이 150엔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모두가 엔화의 추가 약세를 전망하지는 않는다.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은 뉴욕증시 하락으로 미 국채수익률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달러에 대한 상승압박이 줄어들며 엔저 압박도 약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킨자산운용은 USD/JPY 환율이 125엔으로 내려 올 것이라고 봤다.

블룸버그는 엔화 급락에 일본 정부관계자들이 구두 개입이 쏟아졌지만 거의 무기력했다고 지적했다. 엔화 약세에 대한 합리적 설명이 여전히 가능하기 때문에 당국이 막대한 규모로 개입할 것 같지 않다고 사카키바라 교수는 예상했다.

그는 엔화 약세에 대해 통화정책의 격차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며, 일본은행이나 일본 정부는 환율과 관련해 현재 상황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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