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탈레반 행동 따라 아프간 정부 인정 여부 결정

16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는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붕괴시킨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여성 권리를 존중하고 알카에다 같은 극단주의 운동만 피한다면 이들을 정부로 인정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AF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앞으로 아프간의 정부에 관한 미국의 태도는 궁극적으로 그 정부의 행동에 달려 있을 것이라며 이는 탈레반의 행동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테러리스트를 숨기지 않고, 인구 절반인 여성과 소녀 등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것이 함께 협력할 수 있는 정부임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특사가 카타르 도하에서 탈레반과 계속 협상 중이라고 언급하며 논의 일부는 건설적이었고, 탈레반에 관한 한 그들의 말을 듣기보다는 행동을 주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프라이스 대변인은 ‘탈레반에 항복하고 현금 등을 챙긴 후 해외 도피한 아슈라프 가니를 아프간의 대통령으로 미국에선 여전히 인정하고 있냐’는 질문에 국제사회와 협력할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정치 상황이 매우 빨리 변하고 있다며, 공식적인 정권 이양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프라이스 대변인은 가니가 아프간에서 도피함에 따라, 미국의 외교적 초점이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간 평화 협상 지원에서 폭력 방지로 전환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