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먼삭스, 미 일드커브 역전 심화.. “되레 침체 확륙 축소 시사”
8일(현지시간) 골드먼삭스는 미 국채수익률 곡선(일드 커브)의 역전이 심해지는 것이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것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골드먼삭스는 이날 발표한 고객노트에서 일반적인 믿음과 달리 상당히 역전된 일드 커브는 침체 가능성이 올라가는 것이 아닌 내려가는 것을 시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골드먼삭스는 트레이더들이 ‘r*’로 알려진 자연스러운 균형 금리 수준과 같은 구식 가정을 토대로 수익률 곡선을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경제 개념이 그다지 미덥지 않다고 덧붙였다.
골드먼삭스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r*’을 지나치게 낮은 수준으로 가정하면서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r*’은 기준금리 장기 전망치로 통하기도 한다.
골드먼삭스 전략가들은 투자자들은 과거 경제 주기 때의 낮은 ‘r*’의 세계관 속에서 대세 침체에 사로잡힌 것 같다며, 그러나 이번 사이클이 다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는 현재 추정되는 것보다 더 높은 장기 실질 금리를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기계적인 관점에서 역전이 심화되는 것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반대되는 경기침체 확률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고 이들은 말했다.
국채수익률 곡선 역전은 매우 신뢰할 수 있는 경기침체의 전조로 평가된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3개월물과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1980년대 이후 모든 경기침체를 앞두고 역전된 바 있다.
골드먼삭스 말고도 수익률 곡선이 보내는 신호에 의구심을 보내는 전문가들은 또 있다. 수익률 곡선의 선구자로 유명한 듀크대 재무학 교수인 캠벨 하비는 최근 마켓워치를 통해 수익률 곡선이 이번에는 ‘거짓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미국채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 역전폭은 약 80bp 수준을 나타냈고, 3개월물과 10년물은 100bp 인상 역전폭이 확대됐다.
수익률곡선의 역전은 투자자들이 단기로 자금을 묶어두는 것에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고 있다는 뜻으로 이는 투자자들이 앞으로 경제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