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중국 인민은행, 14년만에 외화 지준율 2% 인상

중국 인민은행, 14년만에 외화 지준율 2% 인상

FX분석팀 on 06/01/2021 - 11:30

31일(현지시간) 중국 인민은행은 외화에 대한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금융기관의 외화 지급준비율을 이달 15일부터 현행 5%에서 7%로 2%포인트 높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이 외화 지준율을 조정한 것은 지난 2007년 4%에서 5%로 1%포인트 올린 것이 마지막이다.

금융기관 외화 지준율을 높이면 이들 기관의 외화 보유 비용이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관련 비용은 결제 시장으로 전가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선 외화 결제 시기는 어느 정도 늦추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즉 위안화 가치가 빠르게 지속 상승해 실물경제 회복에 방해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시장을 이성적으로 되돌리겠다는 중앙은행의 분명한 정책 신호로 풀이됐다.

4월말 기준 중국 금융기관에 예치된 외화 예금 잔고는 1조달러에 달한다. 지준율이 2%포인트 상승하면 200억달러의 자금이 회수된다. 그만큼 위안화 환율의 급속한 상승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

중국은행증권의 관타오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1년 이후 금융기관의 외화 예금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지준율을 올리면 시중의 외화 유동성을 동결시킬 수 있어 국내 시장에서 균형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지난 4월 이후에만 3% 이상, 작년 5월 이후 1년 동안에는 11% 이상 올랐다.

이 같은 인민은행의 개입은 급격한 위안화 가치 상승을 용인하지 않고 필요하면 강하게 조정하겠다는 정책신호로 평가됐다. 인민은행의 외화 지준율 인상 카드는 이례적이며 인상 폭을 2%포인트로 잡은 것은 강력한 규제와 통제 의지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또 금융기관의 외화 지준율 인상에도 정책적 효과가 미미할 경우 추가적인 대책 가능성도 전망됐다.

관타오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이 지난 몇 년간 흔히 쓰던 정책을 쓰지 않고 과거에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외화 지준율을 꺼낸 것은 아직 남아 있는 도구가 많다는 의미라며, 시장에서 투기의 조짐이 보이면 다른 거시 건전성 도구를 계속 도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Send Us A Messag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