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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인플레.. 소비자물가 아닌 자산 가격의 문제

FX분석팀 on 02/23/2021 - 07:38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커지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관련, 소비자물가 안정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일차적인 관심사지만, 자산 가격은 감독 당국의 영역이라며 문제가 된다면 소비자물가가 아닌 자산 가격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WSJ은 연준은 인플레이션 목표를 자동차 가격이나 치약, 미용비 등 소비자가격의 측면에서 정의한다며, 그런데 지난 수십 년간 주택이나 주식과 같은 투자 자산의 가격이 종종 훨씬 크게 올랐고, 두 차례나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매체는 연준의 인플레 목표치는 물가 안정을 요구하는 지난 1977년 의회 의결에 따른 것으로, 1970년대 높은 물가 때문에 중앙은행의 주된 관심은 물가 안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2년이 되어서야 목표치에 숫자 개념이 들어갔는데, 연준은 상무부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기준으로 2%의 물가 상승률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즉, 물가의 척도는 생활용품과 서비스 비용 등이었다. PCE는 지난 2012년 이후 연평균 1.3%에 그치며 목표치를 크게 밑돌았다.

WSJ은 비평가들은 한때 통화 완화가 인플레 급등과 금융 거품, 달러 폭락으로 이어진다고 비판했지만, 이는 틀린 지적으로 드러났다며, 그런 만큼 연준은 경제가 어려운 지금도 금리를 유달리 낮게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 사회가 부유해지며 자원이 주식과 채권, 별장 개념의 주택시장으로 흘러 들어갔고, 공교롭게도 지난 세 번의 경기 침체 가운데 두 번은 자산 버블이 원인이 됐다. 지난 1990년대말 기술주 거품과 2000년대 주택시장 거품은 소비자물가의 억제 속에서도 경제적 불균형을 촉발했다.

WSJ은 해외 수입품이 값싸게 들어오면 미국의 소비자가격은 내려간다며, 반면에 자산 가격이 높아지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경제를 위축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WSJ은 다만, 중앙은행은 물론이고 감독 당국도 자산 가격을 크게 염려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작년 9월 기자회견에서 자산 가격 급등에 대해 통화정책이 첫째 방어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며 자산 거품을 줄이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부차적인 대응일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회견에서도 집값 상승은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일시적 반응으로, 사람들이 새롭게 적응하기 위해 거주지를 이전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도 실제 인플레이션 기대는 크게 낮은 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세컨더리 캐피탈의 설립자 낸시 데이비스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변동 리스크를 회피하는 스와프시장에서는 향후 2~10년간 물가 상승률이 각각 연 1% 수준이라며, 연준의 목표치를 크게 밑돈다고 전했다.

그는 시장이 현실에 안주하는 것일 수 있지만, 인플레는 디플레이션보다 심각하지 않다고 보는 것 같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는데, 특히 경제학자들이 더 모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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