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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금융시장 여전히 헛된 희망 품어

FX분석팀 on 09/23/2022 - 08:36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미 금융시장이 최후의 순간까지 경기침체가 없거나 매우 약한 수준의 침체가 나타날 것이라는 헛된 희망을 품으면서 그동안 항상 보여왔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식시장은 거의 경기침체 위협을 가장 마지막에 깨닫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고는 점점 더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연준은 침체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투자자들을 구제할 의도가 없음을 명백히 하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는 올해 내내 시장을 사로잡았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실적에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 주가가 하락의 원인은 대부분 금리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하락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에서는 에너지 업종을 제외하면 올해 실적이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내년에 대해서는 여전히 괜찮은 수준의 실적 증가를 전망했다.

WSJ은 달리 말하면 투자자들이 상당한 정도로 여전히 연착륙을 기대한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연준이 침체를 피하면서 둔화를 유도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분명히 잃었다는 것이며 이런 메시지가 시장에 스며들면 주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WSJ은 올해 주가 하락의 대부분은 실적 하향 우려 때문이 아니라 연준 금리인상에 따른 기계적 효과였다면서 10년 만기 인플레이션 연동 국채(TIPS) 금리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손실을 입은 주식이 극단적인 성장주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WSJ은 채권시장도 침체에 상당히 대비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의 가장 믿을만한 선행지표인 3개월물과 10년물 국채금리의 역전이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WSJ은 지난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10년물 금리는 하락하고 2년물 금리가 오르면서 시장의 우려가 나타나기는 했지만, 올해 이런 움직임은 흔하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금리 상승으로 향후 10년 정도 평균적인 금리가 하락할 정도로 경기가 충분히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뜻이다.

WSJ은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하고 고용시장이 견조한 상황에서 경기침체를 반영하는 것 역시 어렵다고 평가했다.

팬데믹 기간 해둔 저축이 쓰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고용시장에서는 구직자 한 명당 2개의 일자리가 있는 상황이다. 대기업들이 감원에 나서고 있지만, 지난주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1969년 이후 가장 낮았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시간당 임금을 받는 이들이 직장을 바꾸는 경우 지난 8월까지 3개월 동안 급여의 중간값이 연율 8.4% 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표가 집계된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결국 시장은 지금껏 늘 하던 대로 최후의 순간까지 경기침체가 오지 않을 것으로 헛된 희망을 품고 있는 것 같다고 저널은 말했다. 또한 1990년 경기침체의 경우 실적이 거의 줄지 않았고, S&P500지수가 19.9% 떨어지고 바닥을 쳤으며, 1994년 연착륙 때는 주가가 10% 밖에 떨어지지 않았지만 통상 역사적으로 이런 일은 드물게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WSJ은 그러면서 경기 침체가 실적 기대치를 줄이고 주가를 다시 끌어내리면서 침체가 반영되기 시작하면 주식을 매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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