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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투자자들.. 달러화 느린 약세나 변동성 축소에 베팅

FX분석팀 on 05/07/2021 - 08:47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 달러화의 느린 약세나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헤지펀드나 자산운용사들은 달러화가 천천히 하락하거나 좁은 범위에서 머물 때 수익을 내는 파생상품에 투자하고 있다.

‘스트랭글’이라고 알려진 이 전략은 단기간에 풋옵션과 콜옵션을 동시에 매수 또는 매도하는 전략으로, 만기일이 같고 권리행사 가격이 다른 콜 옵션과 풋옵션을 매입 또는 매도해 매입이나 매도 시 발생하는 프리미엄으로 이익을 낸다.

최근 헤지펀드들은 매도 스트랭글 전략을 구사하는 데 이는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성이 작아야 이익을 내는 구조다.

당초 전문가들은 올해 달러화가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팬데믹 이후 전 세계 성장률이 미국 성장률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의 빠른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던 달러화는 오르고 있다.

WSJ이 집계하는 달러지수는 올해 들어 1.4%가량 상승했다.

바클레이즈의 크리스틴 맥레오드 글로벌 외환 세일즈 담당 공동 헤드는 헤지펀드나 자산운용사들의 외환시장 베팅이 올해 초보다 더 어려워진 상황에서 변동성을 매도하는 거래 전략이 뚜렷한 추세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코샤뱅크와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들과 다른 투기적 투자자들은 최근 몇 주 동안 달러화가 하락할 것이라는 베팅을 확대했다.

다만 여전히 순매도 포지션은 작년 말보다는 덜 극단적인 수준이다. 맥레오드는 올해 초에 그랬던 것처럼 달러의 종말을 외치는 이는 아무도 없지만, 달러가 하락하는 국면에 들어서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3월 팬데믹 당시 치솟았던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이후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는 올해 들어 미 달러화에 5% 이상 하락했다.

UBS 그룹의 마이크 하비 전자 외환 옵션 거래 담당 헤드는 미국의 금리 상승, 주가 하락, 혹은 연방준비제도(Fed) 완화정책의 변화 등이 외환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정책이 더 차별화될 때까지는 변동성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맥레오드는 일부 투자자들이 캐나다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가능 시점을 당기고,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한 이후 캐나다달러의 상승에 베팅하는 옵션을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하비 헤드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중앙은행들의 정책 정상화 가능성으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돌아올 것이라는 약간의 기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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