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코로나19 확산+경제 불확실성에 달러 혼조세

전일(30일) 외환시장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이 홍콩의 특별 지위를 박탈했다는 소식에 미-중 긴장감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피난처인 달러화가 엔화에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전날 윌버 로스 상무장관 이름으로 성명을 내고 수출 면허 예외 등을 포함해 홍콩에 대한 특별 대우를 허용하는 조치의 적용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중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에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가결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한편, 중국 지표가 예상보다 좋았던 점은 위험선호 심리를 이끌었다. 이날 중국 국가 통계국이 발표한 6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9를 기록해 직전 월 50.6보다 개선된 것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 50.5도 웃돌았다.

반면, 일본 지표는 부진했다. 일본 5월 실업률은 시장의 예상치 2.8%보다 부진한 2.9%를 기록했으며, 5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8.4% 감소해 이 역시 전문가 예상치 5.8% 감소보다 부진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양호한 유럽 경제지표 결과에도 월말, 리밸런싱에 따른 달러 수요가 지속되며 유로화가 달러화에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유로존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잠정치는 전년 대비 0.3% 상승을 기록해 전월 확정치 0.1% 하락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면서 미 경제 정상화가 늦춰지고 있는 가운데, 달러화가 엔화에 강세를, 유로화에는 약세를 보이는 등 주요통화 대비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경제 전망이 매우 불확실하다고 재차 강조했고,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미국의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 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전문가는 일본과 호주와 같이 질병을 억제한 것처럼 보였던 국가에서조차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며, 경제는 여전히 비틀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 전망, 코로나19 확산세, 고용시장과 소비 회복 강도, 대선 등 다른 국내 불확실성이 있어 달러 전망이 흐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악은 지나갔다고 판단된다며 지난 2주 뚜렷한 방향성 없이 주가가 오르내리고 달러도 마찬가지였는데, 시장은 방향성을 모색하며 경제지표 개선과 감염자증가 중 하나를 선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ING는 3월 사태 등에서 알게 된 것처럼 달러는 정말 세계 유일의 진정한 글로벌 펀딩 통화라며, 달러 ATM기와 같았던 기업어음 시장이 붕괴하자 시장에 대규모 혼란이 촉발됐다고 지적했다.

ING는 이어 달러가 올해 말까지 5%에서 10% 약해질 것으로 예상하며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것에 점점 더 편안해질 것이라는 게 한 가지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미 6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6.6을 기록해 직전 월 32.3를 웃돈 것으로 나타냈다. 다만, 이는 전문가 예상치 45.0는 밑도는 기록이다.

반면, S&P/케이스-쉴러가 발표한 지난 4월 미국 2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4.0% 상승해 직전 월 3.9% 상승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기록이다.

이어서 컨퍼런스보드(CB)가 발표한 미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8.1을 기록해 직전 월 수정치 85.9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91.8도 웃도는 기록이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1239달러와 비슷한 1.123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9% 하락한 97.38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