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 각국 경제지표 개선에 달러 약세

전일(1일) 외환시장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각국의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커짐에 따라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으로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감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며 안전자산인 엔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홍콩 보안법이 본격 시행되는 첫날인 1일 홍콩 정부와 친중파 진영은 홍콩 주권반환 23주년 기념식을 거행하며 홍콩 보안법 시행을 자축했다.

이보다 앞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중국의 홍콩 보안법 강행과 관련해 보안법 철회를 촉구하며,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중국의 독재 시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홍콩 시민과 함께하며 표현의 자유, 언론, 의회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공격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중국에 더 화가 난다며 중국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장중 일본은행(BOJ)이 발표한 2분기 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 대형 제조업체 업황판단지수는 2009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34로 집계됐다. 이날 수치는 직전 수치인 -8에서 크게 악화했으며 시장의 예상치인 -31도 밑돌았다.

이어서 중국의 6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2를 기록해 2개월 연속 확장세를 보였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유럽 경제지표 결과를 보인 가운데, 미국 지표도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가 작용하며 유로화는 장중 달러화에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독일의 지난 5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3.9% 증가해 직전 월 수정치 6.5% 감소보다 크게 개선됐으며, 6월 실업률은 6.4%로 직전 월 6.3%보다는 다소 부진했지만, 전문가 예상치 6.6%보다 양호했다.

이어서 독일 6월 제조업 PMI 확정치는 45.2를 기록해 예비치치 36.6보다 크게 개선됐으며, 유로존 역시 47.4로 여전히 50선을 밑돌았지만 예비치 39.4보다 훨씬 양호했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유럽에 이어 미국의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이면서 코로나19에서 전세계 경제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끌어올렸고, 이에 위험선호 심리가 확산하며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가 발표한 6월 챌린저 해고 건수는 전년 대비 17만219건으로, 직전 월 39만7016건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미 ADP가 발표한 6월 민간고용은 236만9000명 증가하며 전문가 예상치 300만 명 증가는 다소 밑돌았지만, 직전 월 276만 명 감소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지표도 강했다. 미 6월 마킷 제조업 PMI 최종치는 49.8을 기록해 앞서 발표된 예비치 39.8보다 대폭 개선됐으며, 6월 ISM 제조업지수는 52.6을 기록해 이 역시 직전 월 43.1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19의 빠른 재확산으로 경제 회복이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미국의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 나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분명히 시장은 리스크온이고, 코로나19의 최악 지점을 지나갔다는 점에 계속해서 베팅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확실한 판단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또한, 일부 주 들에서 다시 문을 닫는 심각한 위험이 있다며 여전히 많은 리스크 오프 흐름이 있으며, 달러는 이런 흐름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1230달러보다 상승(달러 가치 하락)한 1.1249달러 수준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4% 하락한 97.1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