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은행 위기 진정 조짐 속 달러 혼조세
전일(27일) 외환시장에서는 은행 위기가 진정될 조짐을 보인 가운데 위험선회 심리가 다소 회복되며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혼조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미국과 유럽 은행권 위기로 확대됐던 위험회피 심리가 다소 진정된 가운데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특별한 방향성 없이 제한된 움직임을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중국과 일본의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중국의 1~2월 중국의 누적 공업이익은 전년 대비 22.9% 감소해 지난 1~12월 4.0% 감소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1월 일본의 경기선행지수 최종치는 앞서 발표된 예비치 96.5보다 개선된 96.6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96.5도 웃도는 기록이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도이체방크 CDS 급등에 따른 은행권 위기 전명 우려가 진정되며 유로화가 장중 달러대비 강세 흐름을 되찾았다.
지난 주말 도이체방크의 CDS가 급등하면서 은행권 위기 전염 우려가 고개를 들었으나 중앙은행 관계자들과 시장 전문가들은 도이체방크는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 은행 부문은 강한 자본 및 유동성 포지션을 가지고 있어 회복력이 있다며, ECB는 필요시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극단적인 위험회피 심리는 완화됐고, 이익 확정·포지션 조정 성격의 엔화 매도/달러 매수가 유입됐다.
한편, 이날 발표된 독일 경제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인 점도 유로화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독일 IFO 경제연구소가 약 9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독일의 3월 IFO 기업환경지수는 전달 91.1보다 개선된 93.3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90.9도 웃도는 기록이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위기의 진앙지였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전격 인수되는 등 은행업 관련 위기가 다소 진정세를 보인 가운데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혼조세 흐름을 보였다.
미국 중소은행인 퍼스트 시티즌스 뱅크셰어스가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을 인수한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이날 퍼스트 시티즌스가 SVB의 모든 예금과 대출을 모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합의에는 약 720억 달러 규모의 SVB 자산을 165억 달러의 할인된 금액에 인수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마이클 바 연방준비제도(Fed)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은행권 유동성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는 한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잘못된 경영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바 부의장은 미국 은행시스템은 건전하고, 탄력적이며, 강한 자본과 유동성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하며, SVB가 파산한 이유에 대해 이자율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않고, 부채 위험을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매파적인 기조가 강했던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최근 은행권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따라 미국이 경기 침체에 ‘확실히 더 가까워졌다’고 진단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은행 부문에는 많은 상업용 부동산 자산이 있으며, 은행 부문을 통해 일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등을 포함한 일부 중소형 은행의 대규모 예금 유출과 폐쇄 사태와 이후 신용 경색 가능성을 주목했다.
이어서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는 이달 금리인상 결정에 대해 간단한 결정이 아니었다며, 그러나 결국 위원회는 은행 시스템이 건전하고 견조하다는 명확한 신호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중앙은행, 정부, 민간 부문의 실용적인 조치는 지금까지 투자자들이 문제가 봉합됐다고 확신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분명한 신호와는 달리 연방기금 선물은 앞으로 몇 달간 극적인 완화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0758달러보다 상승(달러 가치 하락)한 1.0796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0.27% 하락한 102.83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