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예상 웃돈 미 CPI 결과 속 달러 혼조세
전일(14일)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등 여전하지만 둔화 추세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혼조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미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감 속에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장초반 USD/JPY 환율은 뉴욕증시와 도쿄증시의 상승에 위험회피 심리가 후퇴한 영향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1월 미국 CPI 결과를 확인하려는 일부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조정하면서 엔화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일본 정부는 경제학자이자 일본은행(BOJ) 정책 심의위원을 지낸 우에다 가즈오를 일본은행 신임 총재로 기용하는 인사안을 국회에 공식 제출했다. 일본 의회가 총재 선임안을 승인하면 우에다는 오는 4월 8일 임기가 끝나는 구로다 하루히코 현 BOJ 총재의 후임을 맡게 된다. 아울러 금융청 장관을 지낸 히미노 료조와 일본은행 이사인 우치다 신이치가 부총재로 임명됐다.
여러 관계자와 정책 분석가들은 우에다가 중립적인 인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각종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는 현행 금융정책을 수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도 완화 정책을 단번에 급격히 폐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한편, 이날 발표된 일본의 10~12월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전분기 대비 0.2%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4% 증가를 밑도는 것이다. 일본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부진해 우에다 일본은행의 과제가 더욱 무거워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유헙외환시장 들어서는 미 1월 CPI 발표를 앞둔 경계감 속에 유로존 성장세가 예상보다 견조한 것으로 확인되며 유로화가 장중 달러대비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지난 4분기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는 전분기 대비 0.1% 상승해 앞서 발표된 예비치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에도 부합하는 기록이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성장률 수정치 0.3%에 비하면 둔화했지만 역성장은 면했다. 유로존이 지난해 4분기에 플러스 성장을 유지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는 다소 약해졌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미 1월 CPI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5% 상승을 기록해 직전 월 0.1% 상승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한 기록이다. 전년 대비로는 6.4% 상승을 기록해 직전 월 6.5% 상승보다 소폭 완화했다. 다만, 이는 전문가 예상치 6.2% 상승은 웃돈다.
한편, 연준 관계자의 발언은 여전히 매서웠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사람들은 인플레이션이 불공평해 보이기 때문에 이를 싫어한다며, 인플레이션이 모두가 원하는 것보다 더 느리게 내려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발표된 인플레이션 지표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지표가 예상했던 대로라고 말했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분명히 고착화되고 있다며, 연준의 통화정책이 순조롭게 진행돼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큰 그림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연준이 금리인하를 시작할 수 있을 만큼 올해 인플레이션 하락에 대해 시장이 너무 낙관적이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 주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미국 인플레이션 문제는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재조정 프로세스의 일부 핵심적인 부분이 진행 중이지만 연준은 고용 시장을 추가로 재조정하고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성장을 잠재성장률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매우 강한 고용 증가에도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낮아지면 거시적 환경이 달러화 평가 절하를 계속 압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0724달러보다 상승(달러 가치 하락)한 1.0734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03% 하락한 103.27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