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예상 벗어나지 않은 파월 발언.. 달러 혼조세
전일(7일) 외환시장에서는 미 고용 호조에 따른 여파가 잦아든 가운데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디스인플레이션 발언에 주목하며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혼조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을 앞둔 경계감 속에 지난 주 미 고용 서프라이즈를 소화하며 달러화가 엔화에 약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이날 예정된 파월 의장의 의장은 워싱턴 D.C. 이코노믹클럽 연설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고용 서프라이즈와 관련해 어떤 진단을 내놓을지가 최대 관심이다.
전날 차기 일본은행(BOJ) 총재로 비둘기파인 아마미야 마사요시 부총재가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급락세를 보였던 엔화가 이날은 강세로 돌아서는 모습이었다.
이날 일본 외환당국은 작년 10월에도 엔화 매수 개입에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당국은 10월 21일에 5조6,202억 엔 규모로, 10월 24일에는 7,296억 엔 규모로 개입을 단행했다. 21일 개입액은 일일 기준 데이터가 공표된 1991년 4월 이후 엔화 매수 개입 기준으로 최대치였다.
한편, 이날 호주중앙은행(RBA)의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호주달러(AUD)가 급등했다. 장중 AUD/USD 환율은 0.64% 오른(미 달러 가치 하락) 0.6927달러를 기록했다.
RBA는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35%로 25bp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정이다.
RBA는 추가 금리인상을 예상한다며 글로벌 경제와 가계지출, 인플레이션과 고용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강조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파월 연설을 앞둔 경계감 속에 유럽 경제지표 부진으로 유로화가 장중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독일의 12월 산업생산이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부진하게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가라앉혔다. 이날 발표된 독일 12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3.1% 감소해 전문가 예상치 0.6% 감소를 크게 밑돌았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미 고용지표 호조 여파를 소화하며 달러화의 강세가 제한된 가운데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 이후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는 모습이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1월 미국 고용지표가 급증한 것에 대해 예상보다 노동시장이 이례적으로 매우 강하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시작됐지만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그는 추가 금리인상을 지속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일정 기간 동안 제약적인 정책 수준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여전히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이 아니라고 봤다. 이에 예상보다 강한 지표를 얻으면 예상보다 더 높게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도 한층 매서워졌다. 이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고용이 크게 늘었다는 것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와 관련해 여전히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승리를 선언할 만큼 충분한 진전을 이뤘다고 보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계속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미국의 기준금리를 5.4%까지 인상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미국의 현 기준금리는 4.5%~4.75%이다.
한 전문가는 카시카리 총재 발언 이후 파월은 보다 공격적인 자세로 전환할 신호를 보낼 기회가 있었지만 수용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하기 전에 한 번(또는 두 번)의 추가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전문가는 파월이 인플레이션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긴축 정책 측면에서 덜 매파적일 수 있다는 의중을 거듭 강조했다고 진단했다.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0724달러와 보합 수준인 1.0726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28% 하락한 103.34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