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시장 예상과 부합한 미 PPI 결과 등에 달러 약세
전일(9일) 외환시장에서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달보다 소폭 올랐지만 시장이 예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채금리가 하락(국채가격 상승)하고 미 달러화 역시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의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로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엔화가 달러화에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 주말 미국 하원이 1조2,000억 달러 인프라 투자법안을 가결하면서 미국 경제의 강력한 회복에 대한 낙관을 부추겼다.
한 전문가는 인프라 법안 지출이 미국 경제의 민감한 업종들을 띄울 것이라는 낙관을 불러왔다면서 아시아 주요 통화들이 달러에 강세를 띠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이 위험선호로 기울고 있지만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경계도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발표된 일본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지난 9월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는 직전 월 수정치 1조5,030억엔 흑자보다 흑자 폭이 줄어든 1조337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조600억엔 흑자보다는 부진한 것이지만, 87개월 연속 흑자세가 이어진 것이다.
반면,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일본 10월 경기전문가조사(EWS) 현상판단지수(DI)는 전월 42.1보다 개선된 55.5를 기록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미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두고 엇갈린 유럽 경제지표 결과 등의 영향으로 유로화가 장중 약세 흐름을 보였다.
먼저, 이날 독일 연방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9월 계절조정을 감안한 독일의 무역수지 흑자는 132억 유로를 기록해 직전 월 수정치 140억 유로보다 흑자 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36억 유로 흑자도 밑도는 기록이다.
이어서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가 발표한 11월 독일 경기기대지수는 31.7을 기록해 직전 월 22.3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0.0도 웃도는 것으로, 5개월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반면, 현재 경기여건지수는 전월 21.6보다 둔화된 12.5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8.0보다도 부진한 기록이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발표된 미 10월 PPI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지만, 시장이 놀랄 정도는 아니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10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6% 상승을 기록해 직전 월 0.5% 상승보다 상승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기록이다.
미 PPI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미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대표적인 캐리 통화인 엔화가 강세 흐름을 재개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종가대비 5.4bp 이상 하락한 1.44% 언저리에서 호가가 제시됐다.
한편, 이날 연방준비제도(Fed) 고위 관계자의 매파적 발언이 나왔지만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테이퍼링을 종료한 직후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며, 연준이 테이퍼링 이후 대차대조표를 소극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주택시장과 관련해서는 거품이 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의장도 이날 연설에 나섰지만,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모여 개최하는 경제, 금융 및 중앙은행의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한 세번째 컨퍼런스 개회사에서 미 경제의 뿌리 깊은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한 연준의 역할은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 전문가는 미 달러화에 대해 여전히 우호적이라며, 미국 CPI가 나오면 더 나은 방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1585달러보다 상승(달러 가치 하락)한 1.159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8% 하락한 93.98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