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비둘기 연준에 달러 약세
전일(30일) 외환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명백한 비둘기적 면모를 드러내면서 향후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영향으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달러화가 소폭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이날 뉴욕환시에서 발표될 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시장 투자자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완화적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투자자들은 이날부터 이틀 간 진행되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도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1일에는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장중 발표된 일본 지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으나, 엔화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날 일본 경제산업성(METI)이 발표한 지난 12월 일본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14조1260억엔을 기록해 직전 월 수정치 1.4% 증가를 다소 밑돌았으나, 전문가 예상치 1.0% 증가를 웃돌며 14개월 연속 전년 실적을 상회했다.
이어서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일본의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41.9를 기록해 직전 월 42.7과 전문가 예상치 42.4를 모두 밑돌며 4개월 연속 저하했다.
한편, 호주중앙은행(RBA)의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나온 호주 물가가 시장의 예상을 웃돌면서 RBA의 금리인하 기대가 다소 낮아졌다.
호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1.8%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 1.7% 상승을 웃돌았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FOMC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전반적으로 부진한 유럽 경제지표 결과 등의 영향으로 유로화가 달러화에 내림세를 나타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유로존의 1월 경기신뢰지수(ESI)는 106.2를 기록해 직전 월 107.4와 전문가 예상치 106.8을 모두 밑돌았으며, 독일 연방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1월 독일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는 전월 확정치 0.1% 상승을 밑도는 전월 대비 0.8% 하락을 기록했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민간고용지표 호조에 오름세를 보였던 달러화가 FOMC 회의 결과 발표 직후 큰 폭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먼저, 이날 미 ADP가 발표한 1월 민간고용은 21만3000명 증가를 기록해 직전 월 수정치 26만3000명 증가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전문가 예상치 18만5000명 증가는 웃도는 기록이다.
이어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지난 12월 잠정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2.2% 감소한 99.0을 기록해 직전 월 0.9% 감소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5% 증가도 큰 폭 밑도는 것으로 2013년 이후 5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날 연준은 FOMC 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25~2.50%로 동결하고 향후 금리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며 비둘기파적 면모를 드러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는 잠잠하고 기준금리는 위원회가 추정한 중립 범위 내에 있다며, 금리 인상 근거가 다소 약해졌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는 EUR/USD 환율이 향후 3개월 1.14~1.16달러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두 주요 중앙은행 중 어떤 곳도 바뀔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파월 기자회견을 보면 다시 비둘기파임을 확신할 수 있지만, 이런 정도가 예상된 것은 아니라며, 더 놀라운 것은 대차대조표 관련 이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어들은 매우 모호했지만, 아마도 의도적으로 그랬을 것이라며, 연준이 더 완화적인 대차대조표로 이동을 준비한다는 점은 새로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일 1.1433달러보다 상승(달러 가치 하락)한 1.1480달러 근처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42% 하락한 95.41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