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미 CPI 둔화 여파 지속에 달러 약세
지난 주 금요일(11일)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한 가운데 그 파장이 이어지면서 달러화가 주말을 앞두고 주요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미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 여파로 전일 뉴욕장서 급락세를 보였던 달러화가 낙폭을 일부 되돌리는 모습을 나타냈다.
미 10월 CPI가 전년 대비 7.7% 상승해 올해 2월 이후 처음으로 7%대로 둔화했다는 소식에 USD/JPY 환율은 한때 140.20엔 수준까지 하락했다. CPI 발표 이전 환율이 146엔대 중반에서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6엔 이상 급락(엔화 가치 급등)한 셈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졌고,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다. 5%를 넘을 것으로 추정되던 연준의 최종금리 레벨도 낮아질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하지만 이날 아시아시장에서 USD/JPY은 단기 급락 부담감에 상승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급격한 엔화 강세/달러 약세로 달러 숏커버가 유입됐다고 전했다. 다만 되돌림 폭은 갈수록 축소됐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연준이 금리인상폭을 50bp, 25bp로 단계적으로 축소해 이르면 내년 2월, 3월에 금리인상이 중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중국 위안화는 역외시장에서 코로나19 격리기간 단축 방침에 급등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중국 입국자의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8일로 줄이기로 했다. 밀접접촉자의 격리 기간도 중앙집중식 7일, 자택 3일에서 각각 중앙집중식 5일, 자택 3일로 변경된다.
한 전문가는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에 대해 이것은 이미 논의된 바 있지만 그들이 시행했다는 사실은 제로코로나 정책을 미세 조정하는 측면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단계라고 풀이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미 CPI 완화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로존 경기침체 우려에도 유로화가 장중 달러 대비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이날 배포한 ‘2022 가을 경제 전망’에서 불확실성 증가,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압박, 가계 구매력 저하, 취약한 외부 환경, 긴축된 재정 여건으로 유로존 및 대부분 회원국이 올 마지막 분기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집행위가 이날 내놓은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도 당초 7월 발표된 하계 전망치(1.4%)에서 대폭 하향 조정된 0.3%에 그쳤다.
한편, 영국중앙은행(BOE)과 연준의 통화정책 차별화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면서 영국 파운드화도 회복세를 이어갔다.
리시 수낵 신임 영국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다음 주에 600억 파운드에 달하는 증세·지출 삭감 예산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점도 파운드화 회복세를 뒷받침했다.
영국의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2% 감소했다. 분기별 GDP가 감소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21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다만, 시장 전망치 0.5% 감소보다는 개선된 결과다.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미 CPI 완화 여파가 지속되며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다만, 미국이 ‘베테랑데이’로 휴장함에 따라 거래량은 다소 위축된 모습이었다.
미 10월 CPI가 올해 2월 이후 처음으로 7%대로 둔화하면서 미 국채금리가 하락했고, 이는 달러화의 약세로 이어졌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한때 28bp 하락한 3.81%에 호가됐다.
한 전문가는 10월 CPI 발표에서 고무적인 신호가 있었지만,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예측 범위를 넘어서는 추세로 완화될 것이라는 확신이 커지려면 앞으로 몇 달 동안 이 패턴을 반복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0197달러보다 상승(달러 가치 하락)한 1.0351달러로 주간 거래를 마쳤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1.41% 하락한 106.42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