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미-중 무역합의 서명 기대 선반영.. 달러 약세

전일(15일) 외환시장에서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 기대가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인식이 작용하면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미-중 무역합의 서명을 앞두고 경계심이 다소 커지면서 달러화가 엔화에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최근 미-중 무역합의 서명 기대로 상승세를 지속했던 달러화는 2단계 무역협상이 마무리되기 전까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추가로 내리지 않겠다는 미 정부 발표에 실망감이 다소 작용하며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 재무부와 무역대표부(USTR)는 공동 성명에서 1단계 무역합의에는 중국산 대부분 제품에 부과한 관세를 줄이는 방안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향후 관세 감축에 대한 합의는 없다고 말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이날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된 관세들은 2단계 무역합의가 있기 전까지 지속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단계 협상을 빠르게 시작한다면 협상의 일부로 관세를 추가 감축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일본은행 지점장들과의 대화에서 일본 물가 상승률이 0.5% 근방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물가목표치 2%를 향해 다가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구로다는 유가가 한동안 하락했지만, 생산량이 낙관적이고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오르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부진한 유럽 경제지표 결과에도 전장에서부터 이어진 달러 약세 영향으로 유로화가 상대적인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이날 독일 연방통계청 통계이 발표한 지난해(2019년) 독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0.6% 상승해 지난 2018년 1.5% 성장보다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이지만, 성장세는 동서독 통일 이후 최장 기록인 10년 연속 유지됐다.

이어서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지난 11월 계절조정을 감안한 유로존의 무역수지 흑자는 192억 유로를 기록해 직전 월 240억 유로보다 흑자 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20억 유로도 밑도는 기록이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영국의 이달 금리인하 전망에도 1.30달러 초반 대에서 매수세가 생겨나 달러에 소폭 상승했다.

최근 영국의 산업생산 등 제조업 지표 부진에 이어 인플레이션이 3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영국중앙은행(BOE)의 1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더 커진 상황이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미-중 무역합의 서명 기대가 이미 반영됐다는 인식이 작용하며 위험회피 심리가 다소 커진 가운데, 엇갈린 미 경제지표로 달러화가 낙 폭을 확대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12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직전 월 0.0%보다 개선된 전월 대비 0.1% 상승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전문가 예상치 0.2% 상승은 밑도는 기록이다.

반면, 이어서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4.8로 직전 월 3.5보다 개선되며 8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과 류허 중국 부총리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확인한 시장은 이제 2단계 무역 협상으로 관심을 이동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등을 포함해 미국산 제품 구매를 대거 늘리기로 합의했다. 다만 2단계 합의가 완료될 때까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 관세는 유지된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2단계에서 대중 관세를 추가로 철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단계 합의를 위반할 때 재부과 가능성도 언급했다.

1단계 무역 합의에 구조적인 문제 등이 포함되지 않았고, 2단계 무역협상은 더 험난할 것이라는 예상에 달러는 최근 상승분을 되돌리고 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일 1.1125달러보다 상승(달러 가치 하락)한 1.1150달러 근처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6% 하락한 97.21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