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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USD] 도이체방크 CDS 프리미엄 급등에 화들짝.. 달러 강세

FX분석팀 on 03/27/2023 - 06:14

지난 주 금요일(24일) 외환시장에서는 도이체방크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등하고 주가가 급락했다는 소식에 달러화가 주말을 앞두고 주요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가 날 경우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파생상품으로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위험이 커져 보험료 성격의 수수료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은행권 불확실성이 지속된 가운데 경기침에 대한 우려가 재 부각되면서 달러화가 더 안전자산인 엔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앞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은행권 문제가 신용 여건을 긴축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대목에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계와 기업에 대한 신용 여건이 다소 긴축적으로 변했다고 인정하며, 신용 긴축으로 인해 신용 여건이 악화할 수 있는 잠재적인 영향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 미 국채금리가 하락하며 미-일 금리차가 줄어들 거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 점도 달러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면서 이날 미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3.46bp 하락한 3.38730%에 거래됐다.

한편, 일본 경제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인 점도 엔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이날 발표된 일본 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1% 상승하며 1년 1개월 만에 둔화했으며, 일본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6을 기록하며 전달 47.7보다 개선됐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된 가운데 유로화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는 등의 영향에도 따른 약세 흐름을 이어는 모습이었다.

이날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존 은행들은 자본과 유동성이 강하기 때문에 회복력이 있으며, 필요한 경우 ECB가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로존 최대의 경제 규모를 가진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도 도이체방크 주가폭락 이후 유럽은행 시스템은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유럽 제조업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독일 3월 제조업 PMI 잠정치는 44.4로 전월 확정치 47.0보다 둔화했으며, 유로존 제조업 PMI 역시 47.1로 전월 49.0보다 부진했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주말을 앞두고 도이체방크의 CDS 프리미엄이 급등한 영향으로 안전선호 심리가 급 소환되면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도이체방크의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이 전날 194bp에서 이날 221bp까지 상승했다. 해당 소식에 도이치방크의 주가는 한때 14%나 폭락했고 유로존의 다른 은행주들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은행업 위기가 진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오버나잇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됐다.

미 국채금리는 장초반 큰 폭으로 하락한 뒤 장막판 낙폭을 줄였다. 극단적일 정도의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되면서다.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 2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전날 종가대비 23bp 하락한 3.61%에 호가됐지만, 오후들어 6bp 내린 3.78%에서 호가됐다.

10년물 금리도 12bp 내린 3.30%에 호가가 나왔지만, 장막판 4bp 하락한 3.38%에 호가됐다.

연준이 더는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할 수도 있다는 시장의 기대도 강화됐다. 연준은 지난 22일 열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치를 25bp 인상했다. 위원들의 최종 금리 예상치는 5.1%로 지난해 12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해 1회 더 25bp 인상될 것으로 점쳐졌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부진했으나 달러화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2월 미국의 내구재주문은 전월 대비 1.0% 감소해 직전 월 수정치 5.0% 감소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전문가 예상치 0.6% 증가는 밑도는 기록이다.

한편,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은행업 위기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제시했다. 연준에서도 가장 매파적인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은행권 혼란에서 초래된 금융 스트레스가 금리를 낮추고, 이는 부정적인 거시 경제 영향을 완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속적이고, 적절한 거시건전성 정책은 금융 스트레스를 억제할 수 있지만 적절한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에 계속 하향 압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은행 시스템 혼란에도 인플레이션이 높아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금리인상 결정에 대해 간단한 결정이 아니었다며 그러나 결국 위원회는 은행 시스템이 건전하고 견조하다는 명확한 신호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외환시장 안전 피난처인 금과 일본 엔화의 흐름이 좋고 대부분 다른 통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투자심리가 취약한 상태에서 가격 움직임은 은행권 불안이 전이되는 충격이 있는지에 따라 양방향으로 흔들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0831달러보다 하락(달러 가치 상승)한 1.0758달러로 주간 거래를 마쳤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0.51% 상승한 103.1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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