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미 증시 조정 및 국채 금리 하락 등에 달러 가파른 하락

전일(8일) 외환시장에서는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가 확대된 가운데, 미 증시 조정과 국채 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델타 변이 우려가 확산하며 안전통화인 엔화가 주요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델타변이 우려가 각국에서 확산했다. 일본 언론은 하루 확진자가 지난달 10일 이후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서면서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를 다시 선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선포하게 되면 작년 4월 이후 4번째다.

태국에서는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다음주 1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면서 봉쇄령이 거론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호찌민시 당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출제한 등 방역수칙을 강화했다.

호주에서는 시드니시가 포함된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38명으로 14개월 내 최대를 나타냈다. 이에 주정부는 봉쇄령을 1주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한편,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5월 경상수지는 1조9,800억엔 흑자를 기록해 83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이어갔다.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RBA) 총재는 이날 노동시장 관련 연설에서 오는 2024년에야 2~3% 목표 범위 내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외환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정책 리뷰를 통해 인플레 목표치 2%로 상향 조정하면서 유로화가 3개월 만의 최저치에서 반등하며 1.80달러 선을 회복했다.

ECB의 기존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 바로 아래’였다. ECB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변경하기로 한 결정은 현재의 정책 프레임보다 비둘기파적이지만 이런 움직임은 널리 예상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미 시장이 예상한 수준을 넘지 않았던 만큼 오히려 비둘기파적인 행보라는 의미가 퇴색하면서 유로화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진단됐다.

장중 발표된 독일 지표는 부진했지만, 유로화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독일 연방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5월 계절조정을 감안한 독일의 무역수지 흑자는 126억 유로를 기록해 직전 월 수정치 156억 유로보다 흑자 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54억 유로 흑자도 밑도는 기록이다.

같은 기간 독일 경상수지 역시 131억 유로 흑자로 직전 월 수정치 210억 유로보다 흑자 폭이 대폭 둔화됐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미 증시 조정과 국채 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달러화가 가파른 약세를 나타냈다.

미 증시의 주요 지수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딩을 되돌리며 조정양상을 보였다. 전날 발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자산매입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이 당초 전망보다 빨라질 수도 있다고 시사하면서다.

코로나19 델파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데다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가 조정 양상을 보인 데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의 강화는 일본 엔화의 가파른 강세를 견인했다.

달러화보다 더 안전한 자산으로 여겨지는 일본 엔화는 지난주 한때 111.64엔을 기록하며 15개월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109엔대로 진입하는 등 가파른 강세를 보였다.

미 국채 금리가 최근 가파르게 하락한 것도 엔캐리 수요 감소로 이어져 엔화 강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진단됐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한때 1.246%를 찍는 등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향후 몇 개월 동안 경제성장에 실망감이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 년 중 유동성이 그렇게 풍부하지 않은 시기에 가격 움직임을 진단하기는 조심스럽지만,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시장도 잠재적으로 성장에 대한 공포를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1791달러보다 큰 폭 상승(달러 가치 하락)한 1.1845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7% 하락한 92.36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