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미시건대 소비자신뢰 부진에 달러 급락

지난 주 금요일(13일) 외환시장에서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미 소비자신뢰지수가 급락하면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큰 폭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전날 미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 기대가 커진 가운데 달러화가 주말을 앞두고 4개월 고점 부근에서 정체된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다소 완화했던 연준의 테이퍼링 경계가 간밤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 이후 다시 강화하는 모양새다.

전날 발표된 미 7월 PPI는 전월 대비 1.0% 상승해 전문가 예상치 0.6% 상승을 웃돌았다. 전년 대비로는 7.8% 올라 자료 집계를 시작한 2010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커먼웰스은행(CBA)은 9월 테이퍼링 공시 기대가 확산하지는 않았다면서도 다음주 공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이달 말 있을 잭슨홀 회의에서 파월 의장 연설 등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힌트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델타 변이 확산세가 지속된 가운데 대체로 양호한 유럽 경제지표 결과 등의 영향으로 유로화가 장중 달러화에 강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독일 7월 도매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1% 상승해 전월 1.5% 상승보다 하락했으며, 프랑스 7월 CPI는 전월 대비 0.1%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이어서 유로존 6월 무역수지는 124억 유로 흑자를 기록해 직전 월 138억 유로 흑자보다 흑자 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전문가 예상치 93억 유로 흑자보다는 양호한 기록이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미 8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가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급락세를 나타냈다.

미시건대학교가 발표한 미 8월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는 70.2를 기록해 전월 확정치 81.2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81.2도 밑도는 것으로, 2011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소비자들의 현재 경기 판단지수는 77.9로 7월 84.5보다 하락했으며, 향후 기대지수는 65.2로 7월 79보다 낮아졌다.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이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평가를 큰 폭으로 상승시킨 것으로 풀이됐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라 팬데믹이 곧 끝날 것이라는 희망이 무너진 데 따른 감정적 대응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델타 변이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은 가운데 미국의 일일 평균 코로나19 확진자는 12만5000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2주 전보다 76% 증가했고, 올해 2월 초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2주 전보다 80% 늘어난 7만1540명, 하루 사망자는 92% 증가한 616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시장은 이제 연준의 행보를 가늠할 수 있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다음주에 공개되는 의사록에서 테이퍼링 일정에 대한 시사점을 찾을 수도 있어서다. 시장은 지난번 회의에서 이미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는 이미 시작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달 말에 열리는 잭슨홀 회의에 대한 경계감도 강화되고 있다. 굵직한 통화정책 이슈가 제기돼 왔던 잭슨홀 미팅의 전례 등을 고려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테이퍼링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이번 주의 가장 큰 동력은 인플레이션 압력 감소가 연준의 자산 매입조기 축소 원동력을 경감시킬 것이라는 점이라며, 투자자들이 테이퍼링 발표 예상 시점을 9월로 예상했다가 11월, 아마도 심지어는 12월로 옮겨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롬 의장은 연준의 통화긴축 운영의 일정을 보다 분명하게 하기 위해 잭슨홀이라는 플랫폼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1731달러보다 상승(달러 가치 하락)한 1.1794달러로 주간 거래를 마쳤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51% 하락한 92.5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