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깜짝 행보, 글로벌 신용경색 위험 높인다
23일(현지시간) 호주파이낸셜리뷰(AFR)는 일본은행(BOJ)의 깜짝 정책 수정으로 글로벌 신용경색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해외 순자산이 3조6,00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채권국이다. 영국과 유로존, 미국 채권의 주요 매수자로, 국제 채권시장의 중심축이다.
호황기에 엔 캐리 트레이드를 통한 지속적인 자금 유입은 채무자들에게 글로벌 ATM과 같은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난 2007년 말과 2008년 때처럼 흐름이 역전돼 일본인들이 자금을 본국으로 송환하면 시스템적인 신용 경색과 연쇄 반응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블루베이 에셋 매니지먼트의 마크 다우딩은 일본의 완화 정책이 다른 국가의 채권 금리를 억제해왔지만 이제 지각판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일본은행은 10년 만기 국채 금리 변동폭 상단을 0.25%에서 0.50%로 조정했다. 이 여파로 일본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채권 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 AFR은 일본이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후퇴했을 시 나타날 첫 번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일본은 몇 달 전부터 서방 채권 매수를 중단했다. 냇웨스트 마켓츠는 일본 투자자들이 지난 4월부터 유로존 주요 4개국의 채권을 약 330억 유로가량 매각했으며, 미국 채권의 경우 작년 말 이후 1,360억 달러를 매도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매도에도 일본은 여전히 프랑스 국채 시장의 9%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과 미국, 독일 시장 내 비중은 각각 7% 6%, 5%다.
냇웨스트의 가일스 게일과 조안 스패디건은 일본 채권 투자자들이 환 헤지 비용을 고려했을 때 영국, 미국, 독일, 프랑스, 호주 채권을 매수하는 것보다 자국 채권을 매수했을 때 더 나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캐리 트레이드의 로직이 이제 역전되고 있다는 것이다.
게일과 스패디건은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자산을 더욱 공격적으로 매각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유럽과 미국 투자자들도 일본 국채 매수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ADM의 채권 전문가인 마크 오스트왈드는 모든 주요 중앙은행들이 동시 유동성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내년 유럽이 매우 큰 리파이낸싱 수요에 직면하기 때문에 유럽이 더욱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