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호주달러(AUD)

17세기 초 네덜란드의 모험가들이 호주 대륙을 발견하고 ‘신 네덜란드’라는 이름을 붙이기 전까지 수 만년 동안 호주에는 원주민인 애버리진과 300여 개의 부족국가들이 수렵과 채집을 하며 부족 사회를 이루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1796년 호주 지역의 지배권이 영국에게 넘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유럽인들이 정착하게 됩니다. 당시 영국은 모든 식민지에 죄수를 이송시키는 정책을 펼치고 있었는데, 독립전쟁 이전의 미국과 마찬가지로 호주 역시 영국 죄수들의 이송지로 이용되었습니다. 그러나 1810년경부터 어느 정도 개발이 진척된 후 ‘골드 러시’가 시작되면서 세계 각지에서 이민자들이 대거 유입되었고, 현재에는 미국과 캐나다보다도 이민자 비율이 높은 나라가 되었습니다.

‘골드 러시’를 계기로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경제 활동이 활발해진 호주는 20세기 첫날인 1901년 1월 1일 6개의 식민지를 각 주로 재 출발해 영연방 내 자치령으로서 호주 연방을 결성하게 됩니다.

호주의 화폐 단위는 ‘달러’ 입니다. 화폐 기호는 미국 달러와 마찬가지로 ‘$’를 사용하며 미국 달러화 구분을 위해 ‘A$ 혹은 ‘AU$’’로 표기합니다. 보조 화폐 역시 ‘센트(¢)’를 사용하고 있으며, 100 센트는 1 호주 달러에 해당합니다.

호주 달러의 전신은 호주 파운드로 1966년 2월 14일 10진법의 도입과 함께 교체되었습니다. 호주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 간의 교환 비율은 1:2였으며, 호주 달러 도입 당시 AUD/USD 환율은 1.12달러 수준이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신뢰도가 높은 화폐 중에 하나인 호주 달러는 2008년 경제 위기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위엄을 보여준 바 있으며, 미국 달러, 유로, 파운드, 엔화에 이어 외환보유고 자산으로 쓸 수 있는 통화 중 하나입니다.

호주는 광물이나 농작물의 수출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대문에 자국의 무역수지 결과에 따라 호주 달러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세계 경제가 일대 호황을 맞게 되면 호주 달러 역시 덩달아 상승 흐름을 보이며, 광물 시장이 불황이거나 할 경우에는 약세를 보입니다. 높은 변동률과 금리 스왑, 화폐의 통용 등을 바탕으로 호주 달러는 세계 무역시장에서 거래되는 화폐 중 가장 많이 쓰이며, 2012년 현재 무역통화량으로는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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