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헝다 디폴트.. 중국 경제 크게 흔들리진 않을 것

29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헝다가 디폴트를 내도 중국 경제가 크게 흔들리진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모니터링은 해야 한다며, 부동산 산업이 중국 경제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피치에서 아시아태평양 정부를 담당하는 앤드류 페넬 시니어 디렉터는 발생 가능한 헝다의 채무불이행이 중국 경제에 중대한 거시적 파급력을 지녔다고 보지 않는다면서도 분명 현재로선 면밀하게 모니터링해야 하는 일이긴 하다고 했다.

피치는 부정적인 시나리오 중 하나로 주택 구매자들의 심리가 움츠러드는 상황을 거론했다. 최근 유동성 위기에 빠진 헝다에 착수금을 준 주택 구매자들이 돈을 돌려달라며 시위했는데, 이와 관련해 가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중국 주택시장과 경제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경제 현황에 대해서는 팬데믹 기간 중 대체로 두드러지는 복원력을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몇 달간 성장 모멘텀을 잃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및 투자 관련 지출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중국 부동산 산업을 두고 중국 경제에 중요한 성장동력이라는 점을 의심할 수 없다면서 국내총생산(GDP) 중 약 14%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산업과 관련된 전·후방산업이 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부동산 시장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최근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8.1%, 5.2%로 제시했다. 기존보다 0.3%포인트씩 내린 수준이다.

재정·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재정정책적 지원이 늘어나는 신호가 관찰된다고 했다. 또한 신용 증가세가 작년 말부터 느려지기 시작했지만, 최근 중국 중앙은행이 은행권의 실물경제 지원을 요청했다고 했다.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RRR)도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