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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연임, 향후 정책 방향은.. “내년 금리인상 vs 예상보다 비둘기”

FX분석팀 on 11/23/2021 - 08:10

2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제롬 파월 의장을 유임하면서 향후 연준 정책 방향에 변화가 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시장과 일부 전문가들은 양적완화 축소 속도와 금리 인상이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비둘기파적인 스탠스가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이날 미국 운용사 누빈의 브라이언 닉 전략가는 파월 의장 재지명은 대다수가 예상한 대로였다며, 단지 발표 후 시장 반응을 보면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가 의장에 선임될 가능성이 어느 정도 반영됐던 것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채권시장은 내년 6월부터 금리가 인상되기 시작해 내년 후반부터 2023년에 걸쳐 적극적인 인상이 실시될 가능성을 점쳤다. 닉 전략가는 시장은 이번 인사로 금융정책이 좀 더 매파 방향으로 기울어졌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2%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는 점에 대해 파월이 브레이너드보다 덜 관용적이라고 보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닉 전략가는 파월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얼마나 강한 인내심을 보였는지 생각한다면 이 평가가 맞는지는 알 수 없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2~3명의 새로운 이사를 임명한 후 내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더욱 비둘기파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9월 회의 이후 공표된 점도표에서 내년 1회 이상의 금리 인상이 시사됐지만, 이는 과장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닉 전략가는 내년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2023년으로 미루는 구실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의 예상보다 연준의 정책이 비둘기파적일 것이라는 전망에 증시 하단도 지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폴 셰어드 리서치 펠로우도 금융정책은 당분간 ‘연속성’이 키워드가 될 것이라며, 백악관 발표에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파월의 견해를 바이든 정권이 묵인하고 있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반면, 미국 조사회사 디시전 이코노믹스의 앨런 사이나이 회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점쳤다. 그는 시장의 관심은 테이퍼링 속도와 그 이후 금리 인상에 집중될 것이라며, FOMC 참가자들은 가능한 빨리 테이퍼링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연준이 물가 대응에 뒤처진 상태라며, 새로운 대응책이 검토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이나이 회장은 최초의 금리 인상은 내년 9월보다 빠른 시기에 실시돼 내년 중 세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며 경제는 과열돼있고 매우 강하고, 인플레이션도 가속화됐으며, 예측한 것보다 빠르게 최대 고용 상태에 접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운용사 뉴욕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로런 굿윈 이코노미스트는 파월이 재지명된 가장 큰 이유는 금융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데 있다며, 금융정책이 중요한 전환기에 놓여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에겐 희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굿윈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상황에서 다른 의장을 임명했다면 불확실성이 고조돼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졌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파월 의장과 브레이너드 부의장’이라는 조합에 대해 물가상승률이 높다고 해서 서둘러 금리 인상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하면서도 “금리 인상 조건이 갖춰지면 내년 중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굿윈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몇 개월간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거나 장기적인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연준의 허용 범위를 넘어서는 경우에 (금리 인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월 재지명이 단기적으로 위험자산에 좋은 재료이며, 장기적으로 봐도 미국 경제에 플러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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