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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연내 테이퍼링 공식화 선언에도 ‘긴축발작’ 없었던 이유

FX분석팀 on 08/30/2021 - 09:14

27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화상 연설을 통해 경제가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진전된다면 올해 월 1,20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하다며 연내 테이퍼링을 추진할 것임을 공식 선언했다.

‘테이퍼’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점점 가늘어지다’라는뜻이다. 시합을 앞두고 운동선수가 훈련량을 줄이는 상황을 뜻하는 스포츠 용어로 사용됐다. 그러다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013년 5월 테이퍼링을 양적완화(QE) 축소의 의미로 사용했다. 수도꼭지를 천천히 잠그듯이, 중앙은행에서 시장에 풀었던 유동성을 회수한다는 의미가 있다.

당시 버냉키 의장의 테이퍼링 시사 발언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증시에서 7조2,000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전세계 금융시장이 발작을 일으켰다. 선진국의 양적 완화 축소 정책이 신흥국의 통화 가치와 증시 급락을 불러오는 현상을 가리키는 ‘테이퍼 텐트럼(긴축발작)’이라는 용어가 새로 생겼을 정도다.

하지만 8년 전과 달리 긴축발작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파월 의장이 이날 테이퍼링과 별개로 기준금리 인상은 임박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자산 매입 축소의 타이밍과 속도는 금리 인상 타이밍과 관련해 직접적인 시그널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급등은 일시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완전 고용에 도달하기 위해 충족해야 할 여지가 많이 있으며,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2% 인플레이션에 도달했는지 여부는 시간이 말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전문가는 금리인상이 아주아주 먼일이라는 메시지에 투자자들이 행복해 하고 있다며, 시장은 테이퍼링 시작에 대해선 잘 준비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선 이르면 9월 21~22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구체적인 테이퍼링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1월 2~3일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시기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하지만 발표와 실제 시행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8년 전에도 테이퍼링 시사는 2013년 5월이었고 실제 시행은 2014년 1월부터였다.

테이퍼링 연내 공식화로 불확실성은 제거됐으며 오히려 금리 인상은 임박하지 않았다데 투자자들은 안도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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