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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미국 조기 금리인상 우려에도 잠잠한 이유

FX분석팀 on 06/23/2021 - 09:10

23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의 조기 완화 축소 전망에 미국과 일본 증시가 급등락 장세를 나타냈지만 엔화가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시장이 기대하는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 시나리오에 일본이 편승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논의 언급이 나온 이후에도 엔화 가치는 110엔대 전후에서 소폭 등락했다.

지난주 말 미국 다우 지수가 500포인트 넘게 하락하고 21일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한때 1천포인트 넘게 급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니혼게이자이는 그 배경으로 우선 금융정책을 꼽았다. 현재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완화 출구론이 부상하고 있다. 금융정책이 변화할 것이라는 기대는 주가뿐만 아니라 외환 시장에도 영향을 준다.

하지만 일본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느린데다 경제 회복 움직임이 유럽과 미국에 비해 둔해 일본은행이 현행 금융완화 정책에서 벗어날 빌미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봄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했던 국면에서는 미-일 금리차 확대를 재료로 USD/JPY 환율이 102엔대에서 110엔대까지 상승했으나 이제는 미국 국채금리 오름세도 제한적이다.

미즈호은행은 금융정책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단기 매매를 하는 헤지펀드 등이 엔화를 거래할 할 묘미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개인 외환증거금거래(FX) 투자자들도 USD/JPY 거래를 기피하는 분위기다. 가이타메닷컴종합연구소는 지난 수년간 USD/JPY는 105~115엔의 좁은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큰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희미해지면서 거래가 한산해졌고, EUR/USD 거래로 옮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장기간 이어진 일본 경제 정체와 일본기업의 해외 생산 이전도 엔화 변동폭 축소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공급망이 심각하게 타격을 받은 이후 일본 기업은 해외로 생산을 이전했다. 이에 따라 한때 상당한 엔화 강세를 초래했던 거액의 수출 요인도 사라졌다. 금융정책뿐만 아니라 수급면에서도 엔화 변동 요인이 부족해졌다.

신문은 엔화를 둘러싼 환경 변화는 거래량에서도 선명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일본은행이 집계하는 도쿄시장 내 달러-엔 거래량은 지난 5년간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신문은 테이퍼링 이슈로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지만 이는 엔화의 극단적인 정체 현상을 더욱 두드러져 보이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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