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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천연가스 가격, 겨울 앞두고 재고 부족 및 수출 증가로 폭등

FX분석팀 on 11/08/2021 - 07:38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천연가스 가격이 겨울을 앞두고 재고 부족과 수출물량 증가가 맞물리면서 폭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전기료까지 급등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중하고 있지만 천연가스 업체들은 주주이익 확대 요구로 생산증가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있는 천연가수 선물계약 인도장소인 헨리 허브에서 지난 5일 거래된 천연가스 가격은 mmBtu(에너지단위)당 5.516달러로 작년 이맘때 가격 3달러의 두 배에 가까웠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천연가스 이용 가구들은 올 겨울 30%의 요금을 추가 지급해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천연가스를 발전 원료로 사용하는 전력업체들도 요금 인상에 나서고 있다. 코네티컷주, 매사추세츠주, 뉴햄프셔주 등의 360만 이용자에게 전기와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에버소스 에너지사는 이달 코네티컷주의 천연가스 사용자에게 14% 요금 인상을 경고했다. 매사추세츠주 이용자에는 21% 증가를 예상했다.

이 회사의 에너지 공급 부사장인 제임스 달리는 보통 겨울에는 천연가스 사용량의 3분의 1가량을 비축하고 나머지를 시장 가격으로 사들였다면서 올해는 천연가스 가격이 역대급으로 낮았던 지난해보다 2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달리 부사장은 이 때문에 도매전력 가격도 뉴잉글랜드 시장에서는 50%가량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런 사정에도 미국의 천연가스 수출량이 역대급으로 증가하고 있고 사업자들의 생산투자는 더디다는 사실이다.

올해 천연가스 수출물량은 지난 3월 하루 192억 세제곱피트로 팬데믹 초기와 비교해 71% 증가했으며 팬데믹 이전 고점보다도 17% 더 많았다. LNG 수출업자들이 탱커선을 꽉꽉 채워 보내면서 수출물량은 이후에도 고점 부근에 머물고 있다.

미국 최대 LNG수출업체인 셰니에르 에너지는 3분기 들어 걸프만 2개 시설에서 141개의 LNG선을 실어 보내면서 역대 최고 선적 기록을 세웠다. 이 회사는 내년 루이지애나주 새바인 해협 부근에 여섯 번째 액화 시설을 열 계획이다.

S&P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미국 내 LNG 시설은 2019년 말 대비 54% 증가했다. WSJ은 파이프라인을 통해 멕시코로 수출하는 물량도 전력 수요 증가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 최대 천연가스 생산업체인 EQT, 체서피크 에너지, 안테로 리소시즈 등은 자본규율과 주주배당 확대 등으로 투자를 늘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트 달리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애널리스트인 켄드릭 레아는 추운 겨울이 온다면 심각한 문제라며, 가격 급등이 예상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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